수원시 시정계획 토론회 안전한 도시 아이디어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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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시정계획 토론회 안전한 도시 아이디어 활발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5.03.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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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올해 시정계획 보고회를 과거 기획, 도시, 경제, 복지, 문화 등 기구 편제순서에 따라 했던 관행을 뒤집어 주요 안건을 테마별로 재구성해 보고하고 토론하는 형식을 도입,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고회 첫날인 3일 제1주제는‘안전한 도시’에 관한 것으로 전담 부서인 안전정책과와 재난관리과는 물론 주택과, 맑은물생산과, 교통정책과, 노인복지과, 여성정책과 등 도시 안전과 관련한 부서가 참석해 보고를 함께 듣고 ‘우리는 안전한가?’라는 테마를 놓고 토론했다.

이날 박덕화 안전교통국장은 총괄보고에서 안전사고예방, 안전체계구축, 안전시스템운영, 안전문화실천 등 4대 영역의 수원시종합안전모델에 대해 보고했다.

인구집중, 고층화, 다중이용시설 증가 등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단순한 사고가 대형재난으로 연결될 개연성이 높아짐에 따라 재난안전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풍수해, 산불, 다중시설 사고 등 유형별 현장조치 매뉴얼을 정비한다.

안전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와 대처능력을 높이기 위해 영통동 어린이교통공원 부지에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와 화재, 건물붕괴 등 인적재난, 지하철, 선박 등 특수재난을 체험하고 교육할 수 있는 수원시종합안전체험관 건립을 추진한다.

지난해 생활안전 시범도시로 선정된 뒤 추진하는 생활안전지도 제작은 재난, 교통, 치안 등 위험지역과 여성과 어린이가 안전한 안성맞춤길 등 조사를 마쳐 올해 초 시민에게 공개하고 향후 시설과 산업, 보건식품 등 분야를 추가할 계획이다.

저소득 장애인과 한부모가정 자녀, 저소득층 자녀 등 안전약자를 위해서는 위급상황 때 보호자와 경찰서, 선생님 등에게 스마트폰에 접촉하기만 하면 긴급 신호와 위치가 전송되는 휴대용 안전지킴이를 보급한다.

취약지역 밤길을 밝히는 선샤인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홀로 사는 여성에 대한 우먼하우스케어,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을 위한 안심귀가 달빛동행, 초등학교 생존수영 강습, 안전한 식품관리 등 사업을 추진한다.

수돗물은 검사 항목과 횟수를 늘리고 하절기 집중호우 전에 도로변을 비롯해 이면도로, 반지하주택, 저지대 등의 빗물받이 준설을 마쳐 침수를 예방하기로 했다.

 


 
집중호우 때 서호천, 매산천의 범람으로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평동 35번지 일대는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 유수지 설치, 하수관거 정비, 공원 조성 등 개선대책을 시행한다.

보고에 이어 진행된 토론을 주재한 김동근 수원시 제1부시장은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참석자들에게 속담을 역설적으로 해석하는 위트로 문을 열며 자연스런 토론분위기를 유도했다.

“우리는 남의 제사에 밤 놔라 대추 놔라 하지 말라고 교육됐다. 행정 업무는 전문화, 세분화했지만 시민은 그런 것 알고 싶지 않고 종합적인 서비스를 기대한다. 이제 남의 부서에 가서 밤 놔라 하는 것이 경쟁력 있는 조직이 됐다”고 말했다.

첫 발언을 한 이상윤 장안구청장은 “설문조사 결과 시민들은 첫째 밤길을 밝게 해달라는 것이고 두 번째 경찰관 순찰이었다”고 하고 “안심등을 가로등 보안등 보다 낮게 대문 벽에 달았더니 밝고 효과가 좋았다”고 현장 사례를 보고했다.

박흥수 권선구청장이 “CCTV에 설치된 인터폰(비상벨)을 테스트하면 응대가 안 되거나 늦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자 장수석 도시안전통합센터장이 “영상과 음성 파일을 전송하는 소프트웨어 오류를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이상훈 행정지원과장은 “외국인 실태조사를 하려 했으나 인권단체 벽에 부딪쳐 못하면서 인권이 우선인지 시민 안전과 생명이 우선인지 의심이 들었다”며 “외국인 범죄를 단속하면서 동시에 다문화정책을 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원식 여성정책과장이 여성들의 안심귀가 로드매니저를 경기대 경호학과 대학원생들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박덕화 안전교통국장은 택시 안심귀가 스티커, 골목 조명 션샤인사업, 버스정류장 안심등불 사업 등을 설명했다.

이용호 도시정책실장은 최근 화제가 됐던 크림빵.고라니 뺑소니 사건이 시민의 힘으로 해결된 사례를 소개하고 “편의점 등 민간이 설치한 사설 CCTV를 공공시스템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자”고 제안했다.

박흥식 팔달구청장은 “범죄 발생은 역시 차갑고 어두운 곳에서 발생한다”며 “오늘 토론에서 밝기에 대해서는 얘기가 많았지만 아이들과 동네 어른들이 나와 놀며 골목길 온도를 높이는 활동을 하자”고 했다.

한상담 의회사무국장도 “CCTV 같은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사람 중심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가자”며 “CCTV, 비상벨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역을 돌며 점검하는 지역보안관제를 도입하자”고 제시했다.

민간에서 참석한 김선희 좋은시정위위원회 안전도시분과위원장은 “여러 사업들이 부서별 칸막이가 쳐진 채 기계 의존적으로 CCTV, 방범등 숫자를 얘기하고 있다”며 "사회적 자본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안전율을 높이는 수원형 모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염태영 시장은 마무리에서 “빈집에 예술인이 살게 하고 공원조성, 복지공동체, 마을만들기, 인문학교실 사업 등이 모든 부서의 업무가 도시 안전이라는 목표로 함께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수원형 모델 구축도 공동체성 회복이 근본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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