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이 던진 폭소 폭탄 청담보살 누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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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이 던진 폭소 폭탄 청담보살 누를까
  • 정양수 기자
  • 승인 2009.11.19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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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의 후예 오는 26일 개봉

홍길동. 그리고 이범수, 김수로, 성동일, 이시영 '웃긴다'. 두 시간 내내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시간은 모두 117분.

한마디로 웃기는 영화가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해 개봉된 영화중에서 '코미디'로는 최고의 흥행보증 수표들이 뭉쳤다. 어음을 발행해도 될 만큼.

박예진, 임창정이 1탄으로 나섰다면 2탄은 분명히 이범수, 김수로, 성동일, 이시영이라고 할 수 있다.

무게감은 박예진, 임창정의 청담보살보다 이범수, 김수로, 성동일 등 셋이 나서는 '홍길동의 후예'에 더 있지 않을까 싶다.

찬찬히 살펴보다 보니 감독이 낯설지 않다. 정용기 감독.

지난해 원스어폰어타임 (Once Upon A Time), 2006년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2005년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그리고 2004년 인형사 등이 그의 작품이다.

그런데 그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보다 각본을 맡았던 2005년 잠복근무, 2004년 인형사, 2000년 비천무에 더욱 눈이 가는 것을 왜일까?

정용기 감독은 한양대 연극영화과 재학 중이던 시절 각종 단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일찌감치 기대를 받았었다.

특히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섬세한 연출력'에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경험과 스토리 결합 능력은 충무로에서 알아주는 편이다.

그는 단편 '기억의 저편'을 만들면서 연출, 촬영, 편집, 각본 등에서 화려하게 두각을 나타냈다. 금관 단편영화제 편집상, 신영 청소년 영화제 장려상, 금관 단편영화제 장려상, 코닥 이스트만 장학 프로그램 1위, 동백 영화제 대상 등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웃음을 매개로 독특한 이미지를 구현해낸다. 의적 홍길동이 바로 그의 스토리의 중심에 서있다. 현대 사회 속에서 홍길동이 존재한다는 설정은 그 자체가 아이러니다.

이범수, 김수로, 성동일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뒷받침을 받는 여주인공 이시영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전진과의 우스꽝스러운 로맨스로 코미디 계열에서 이미 검증된 배우가 됐는지도 모른다.

코미디 4인방. 이들이 펼쳐내는 웃음의 절정은 무엇일까? 그렇다고 박예진, 임창정의 '청담보살'이 쉽게 자리를 내줄 것 같지는 않다. 영화 후반의 묘한 엇갈림이 아쉬움으로 남긴 했지만.

이미 색다른 사랑의 방정식에 관객들은 몰표를 안겼다. 코미디 대 코미디로 경쟁에 나서는 홍길동의 후예는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까?

이범수는 올해 들어 벌써 네 편의 영화로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정승필 실종사건',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킹콩을 들다', '홍길동의 후예' 등등.

킹콩을 들다에서 그는 분명히 삶의 희망을 찾고자 하는 어린 학생들을 일으켜 세웠다. 이번에는 자신이 일어설 차례다.

라이벌 이정민으로 분한 김수로는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누구보다도 클 것 같다. 성동일이 '국가대표'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고 이범수 또한 킹콩을 들다로 호평 일색의 한해를 보냈다.

사실상 신인인 이시영도 큰 부담이 없는 영화다. 그러나 김수로는 이번 영화가 올 한해 배우로서의 여정에 큰 획을 그어야 한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악마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뿌리 내린 것이 조금 걱정이다. 드라큘라 형사로 열연했던 '흡혈형사 나도열'의 포스만 살아난다면 흥행 배우라는 해피엔딩이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그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일단 시사회를 본 관람객들의 반응은 꽤 높은 평점으로 이 영화를 반긴다. "완전 유치할 줄 알았는데…", "잘빠졌다" 등등 호평 일색이다.

고등학교 음악교사인 완소남 홍무혁, 온화한 그의 아버지 대학교수 홍만석, 완벽한 주부로 보이는 그의 어머니 명애, 그리고 무혁의 동생이자 고등학생 찬혁 등등.

우아하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는 이들 가족의 정체는 밤이 되면 역사에 길이 빛날 의적 활동에 여념이 없는 홍길동 가문의 후예들이다.

홍무혁 일가 앞에 등장한 최대의 숙적 이정민이 등장한다. 정 재계를 아우르는 블랙 커넥션의 실세이자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불의와 불법도 마다치 않는 비뚤어진 세계관의 광기 어린 냉혈한이다.

그런 정민과 절대 절명의 대결 속에서도 동료교사이자 애인인 연화에게 결혼을 재촉 당하고, 심지어 그녀의 오빠인 검사 재필에게 자신의 실체까지 의심받는 무혁에게 위기가 닥친다.

신출귀몰하다. 관람객은 분명 홍길동이라면 신출귀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의 전통적 개념의 홍길동이 빠진 자리는 러브 라인이 분명 메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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