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자료제출 거부 용인경전철 예산 '삭감'..내년도 운행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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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의회, 자료제출 거부 용인경전철 예산 '삭감'..내년도 운행 차질
  • 은종욱 기자
  • 승인 2014.12.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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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의회,ⓒ경기타임스

용인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 자료제출을 거부한 용인경전철㈜에 대해 예산을 삭감했다.

이때문에 내년도에 경전철 운행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5일 용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지난 12일 상임위를 열어 내년도 경전철 관련 예산 449억원 가운데 27%인 121억원을 삭감, 나머지 328억원만 이날부터 열리는 예산결산심위원회에 상정했다.

삭감된 예산은 경전철 관리운영사인 캐나다 봄바디어사에 지급할 관리운영비 295억원 가운데 41%, 대략 5개월치에 해당한다.

시의회의 이같은 조치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봄바디어사가 '영업상 비밀'을 이유로 운영비와 관련한 자료 제출을 거부한데 따른 것이다.

용인경전철의 운영방식을 보면 시가 시행사인 용인경전철㈜와 협약을 맺고 용인경전철㈜는 다시 캐나다 봄바디어사와 관리운영계약을 체결, 봄바디어사가 직접 경전철을 운행하고 있다.

봄바디어사는 경전철을 건설하고 운행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용인경전철과 계약체결 당시 전체 총액만 산정하는 정액도급계약을 체결, 시의회가 요청한 원가를 공개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도시건설위는 이에 따라 지난 5일 열릴 예정이던 용인경전철 담당 부서인 경량전철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취소한데 이어 관리운영비도 대폭 삭감했다.

이와 관련 신현수 용인시의회 의장은 지난 10일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시의원들의 정당한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한 ㈜용인경전철과 봄바디어사에 유감을 표시했다.

또 유진선 시의원도 본회의에서 "만약 용인경전철이 내년도 본예산 심의 전까지 적절한 자료를 제출되지 않으면 시민의 이름으로 심판하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밝히기도 했다.

용인시는 이날부터 열리는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시의원들을 설득, 삭감된 예산을 부활시킬 계획이나 시의원들의 태도는 여전히 완고하다.

만약 운영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봄바디어사는 법적 대응과 함께 운행중단에 나설 가능성이 커 만성적인 운행적자에 시달리는 용인경전철은 또다시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경전철 운영비 등을 포함한 용인시 내년도 예산안은 15∼1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18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한편, 시가 1조27억원(2010년 불변가격)을 투입해 건설한 용인경전철은 지난해 4월 개통 당시 하루 승객이 8천명에 불과했으나 지난 9월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이 적용되면서 2만명선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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