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의 초대 사령탑 조범현 감독 인터뷰, "신생팀 어려움 예상...3년안에 4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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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의 초대 사령탑 조범현 감독 인터뷰, "신생팀 어려움 예상...3년안에 4강 도전"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3.08.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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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의 초대 사령탑의 조범현 KT 감독이 인터뷰에서 "신생팀 어려움 예상...3년안에 4강 도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경기타임스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의 초대 사령탑 조범현 KT 감독 인터뷰, "신생팀 어려움 예상...3년 사이 4강 도전 실력 쌓겠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조범현(53) 감독은 3년 사이에 자신의 색깔을 1군 무대에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 감독은 5일 경기도 수원시 라마다 플라자 수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2군에서 여러 가지를 파악한 뒤 1군에서 적응 기간을 갖고 2년째부터 4강권에 진입할 수 있는 실력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신생팀이니 중장기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포인트가 될 것이며, 열정적인 코치들을 중용해 시행착오를 줄여 패기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운영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다.

2011년 말 KIA 사령탑을 그만둔 뒤 2년 만에 지휘봉을 다시 잡은 조 감독은 "아마추어 야구를 돌아다니며 많이 배웠고 삼성과 NC를 유심히 들여다봤다"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는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그동안 얻은 깨달음을 전하기도 했다.

조 감독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야구'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스피드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다음은 조 감독과의 일문일답.

■신생팀인 만큼 어려움이 예상된다.

▶신생팀이다 보니 젊은 선수들로 주축이 구성될 것 같다. 중·장기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선수들의 프로의식도 다듬어야 한다. 여러 시행착오가 찾아오리라 생각한다. 이를 잘 줄여서 패기 있는 팀을 만들겠다.

■조범현의 야구 색깔이 어떻게 펼쳐질지 청사진이 궁금하다.

▶신생팀인 만큼 젊고 패기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아무래도 초창기 분위기가 중요하다. 코치진도 아직은 구상하지 못했지만, 진정성 있고 열정 있는 코칭스태프를 구성할 것이다. 선수단 구성과 관련해서는 26일 신인 드래프트가 있다. 오후에 스카우트들과 미팅할 예정인데, 선수 구성도 최대한 잘해야 할 것 같다. 중복 포지션은 피해야 할 것이다. 현대 야구가 많이 빨라졌다. 스피드가 꼭 필요하고, 마운드와 수비 쪽에도 초점을 맞추고 싶다.

■올해 NC 경기 보면서 느낀 것이 있는지.

▶지금까지 NC가 정말 잘하고 있다. 신생팀이 너무 잘하면 안 되는데.(웃음) 초반에 시행착오를 겪고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트레이드가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한다. 선수 구성을 보면 모창민, 김종호, 이태양, 고창성, 조영훈, 이호준 등 젊은 선수와 중견, 자유계약선수(FA) 등 신구 조화가 잘 맞아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권사일 사장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는데, 꼭 데려오고 싶은 FA 선수가 있나.

▶내년 1년 동안 2군 리그를 뛰면서 팀의 취약 포지션과 보강해야 할 곳 등을 보면서 좋은 FA 선수가 나온다면 고려해 볼 생각이다.

■코치진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밝혀줄 수 있나.

▶지금 감독 선임된 지 3일밖에 안됐다. 여러가지로 구상 중이지만 각 팀이 시즌중이다. 팀 밖의 코치들도 살펴보는 중인데, 지금으로서는 어떻다고 말하기 어렵다. 확실한 건 열정을 가진 코치들을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조범현의 야구가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걸리리라 보나.

▶어려운 질문이다. 1차적으로 3년쯤 생각한다. 내년 2군에서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나 게임 적응력, 심리 등 여러가지 파악해야 할 것 같다. 그 뒤 1군에서 적응 기간을 갖고 둘째 해에는 싸워서 4강권에 진입할 수 있는 실력이 되도록 만들 생각이다.

■1년간 바깥에서 야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현장 복귀를 준비했나.

▶지난해 1년간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장을 했다. 그동안 늘 프로에만 있었는데, 내가 가진 기술적인 부분을 야구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육성위원장 맡은 것도 그것을 조건을 걸고 한 것이다. 아마추어를 돌아다니면서 많이 배웠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배울 게 많더라. 야구를 향한 열정 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시간이 됐다. 올해는 삼성의 인스트럭터로 일하면서 2년 연속 우승한 삼성 야구가 왜 강할까 나름대로 많이 생각했다. NC의 경기도 관심을 두고 봤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야구를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정리하는 중이다. 우리는 신생팀인 만큼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야구란 무엇인가.

▶6∼7년 전이나 3∼4년 전과 달라진 것이 스피드가 매우 중요해졌다. 단순히 뛰는 것만 스피드가 아니다. 배트 스피드나 투수의 공 스피드도 중요하다. 이제는 다들 시속 150㎞ 가까이 던지니, 여기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현대 야구는 스피드라고 판단하고 있다.

■자신을 제갈량에 비유하는 것에는 어떤 생각이 드나.

▶정말 감사하다.(웃음) 그 정도가 되지 않는데 그렇게 불러 주시니,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

■KT 감독으로 여러 사람이 거론됐는데 왜 자신이 선택된 것 같은가.

▶감독 발표되기 전, 월요일로 기억한다.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인터뷰를 하면서 팀 육성 방안과 현재 9개 구단의 현 상황에 대해 질문받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에 대해 내가 설명한 것을 두고 현재 진행되는 프로야구 판도 등을 잘 이해한다고 구단에서 판단하신 것 아닌가 싶다. 또 신생팀인 만큼 비전을 말씀드린 것도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잘은 모르겠다.

■SK 사령탑을 처음 맡았을 때와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

▶당시엔 나이도 어렸고 감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전혀 준비가 안 돼 있었다. 지금은 8년간 여러 경험을 한 만큼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는 항상 하위권에 있는 팀을 맡아서 어려움 속에서 꾸려간 경험이 있다. SK는 신흥 명문 구단인 만큼 좋은 경기를 하겠다.

■자신이 KT에서 발휘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선수를 바라보는 판단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의 현재와 2∼3년 후 성장 가능성을 보는 판단력이다. 하지만 장점이라고 말씀드릴 만한 건 없는 것 같다.

■내년 바로 1군에 진입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하고 싶어도 야구장이 없다. 연습장도 없어서 구장부터 마련해야 한다. 환경적으로 볼때는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 1년간 준비할 것도 많으니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것도 낫지 않겠나 생각한다.

■훈련을 강조하는 지도자라는 평가가 많은데.

▶기본적으로 모든 것은 훈련 속에서 선수와 팀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스케줄을 파악한 다음에 준비할 것이 많은 만큼 겨우내 연습해야 할 것 같다.

■KT의 지명을 받은 선수들의 청룡기 대회 활약 봤는지.

▶직접 보지는 못했다. 박세웅 투수는 대구에 있을 때 직접 가서 봤다. 몸매가 전형적인 투수 스타일이고 운영도 잘한다는 인상 받았다. 구위도 올가을, 겨울,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잘 훈련한다면 구속을 더 올릴 수 있으리라 본다. 장래성이 있어 보이더라.

■어떤 선수들을 발굴하고 싶은가.

▶우선 26일 신인드래프트가 중요하다. 스카우트팀과 미팅을 하고 논의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선수들을 직접 보고 싶기도 하고, 그 외의 선수들도 파악해야 한다. 바로 현장을 순회하면서 직접 선수들을 보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NC와는 어떻게 다른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올 시즌 NC가 1군 진입한 이후 정규시즌 기록을 검토하고 선수단 구성이나 결과 등을 자세히 봤다. 같은 신생팀이고 먼저 1군에 나왔으니 배울 게 많으리라 본다. 시간이 된다면 김경문 감독님을 만나 여러 가지 질문도 하고 싶다.

■수원시 지역 팬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10구단 창단 과정에서 수원시가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들었다. 감사드린다. KT 위즈 야구단이 경제 침체로 힘든 상황에서 시민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원시민뿐 아니라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가깝게 스킨십을 하며 함께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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