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도내 박물관 재정난 전시회 어려움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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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도내 박물관 재정난 전시회 어려움 겪어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3.01.0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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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박물관·아트센터 7곳의 관리 및 운영을 담당하는 경기문화재단이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박물관 전시일정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이 경기도로부터 받는 출연금은 2008년 286억원, 2009년 250억원이던 것이 지난해엔 218억원으로 줄었다.

2010년 출연금이 687억원에 달한 적도 있지만 이는 어린이박물관과 전곡선사박물관 건립비가 포함된 예산으로 이를 빼면 운영·관리비로 할당된 순수 출연금은 200억원대에 불과했다.

2005년 도 산하기관으로 편입된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박물관과 미술관을 2008년부터 맡게 되면서 운영·관리비용를 도에서 출연받고 있다.

박물관·아트센터 운영예산은 도 출연금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아 출연금 감소는 해당 기관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재단은 2008년 백남준아트센터, 2009년 실학박물관, 2011년 전곡선사박물관, 2011년 어린이박물관이 개관해 재단이 운영해야 할 기관은 계속해서 늘었지만 예산은 오히려 축소돼 운영악화가 심각해졌다는 입장이다.

예산이 줄자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은 궁여지책으로 전시횟수를 줄여가며 재정난에 대처하고 있다.

도박물관의 지난해 전시횟수는 특별전 4건, 테마전 4건, 띠전 1건, 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기획한 특별전 1건으로 모두 10건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절반인 5건만 계획됐다. 이마저도 특별전 중 하나는 관광공사가 예산 100%를 부담하는 사업이라 실제도 도박물관에서 준비한 전시는 4건이다.

전시횟수가 줄면서 한 전시당 기간도 최장 4~5개월까지 늘었다. 관람객 입장에선 했던 전시를 또 보게 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박본수 도박물관 학예팀장은 "테마전의 경우 박물관 소장품을 전시하는 상설전에 변화를 살짝 주는 식으로 기획해 예산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다"며 "올해는 그마저도 힘들어 불가피하게 전시횟수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도미술관도 지난해 상설전 3건, 기획전 7건 모두 10건에 걸쳐 진행한 전시일정을 올해는 상설전 1건과 기획전 6건으로 줄였다.

그나마 올해 준비한 상설전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 현대미술 감상법에서 창의적인 시각을 키우는 '미술관 사파리'로 계획해 경기도로부터 별도사업비를 받아 마련했다.

이밖에 실학박물관, 선사박물관 등에서도 줄어든 예산에 따라 지난해보다 축소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재단 측은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지난해부터 도박물관 등의 입장료를 유료로 전환하는가 한편 기부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박물관 내의 아트숍이나 커피전문점 등의 서비스시설을 확충해 부대수입을 확보하는 방안도 세우고 있지만 이제 막 시작한 박물관이 많아 단기간에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도가 직접 박물관을 운영할 당시만 해도 박물관 연간 운영비가 80억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45억원 정도다"며 "도에서 맡겨놓고 재정여건 악화를 이유로 출연금을 축소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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