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폭로 "너 같은 아이 방송 절대 못하게 하겠다"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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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폭로 "너 같은 아이 방송 절대 못하게 하겠다" 협박
  • 신정윤 기자
  • 승인 2012.05.3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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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타임스
파업 중 노조를 탈퇴하고 방송에 복귀해 선배 박경추(43) 아나운서 등 선배로 부터 비난을 받았던 배현진(29) 아나운서가 MBC 노동조합(이하 노조)의 노조원 사이에 협박과 폭력이 있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29일 오후 사내 게시판 자유발언대에 "배현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방송에 복귀한 후 동료들이 SNS상에 남긴 멘션들이 여럿 기사화 되는 등 제 의지보다 더 폭넓은 해석과 의미를 부여됐다"며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그 간의 제 고민에 대해 정직하게 밝힌다"고 밝혔다.

배 아나운서는 "노조 지도부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해야하는 지, 9시 뉴스데스크의 제작 현장에 있었던 제 경험에 비춰 파업의 명분을 재검토 해야 하는 지 확실히 해야 했다"며"파업의 시점과 파업 돌입의 결정적 사유에 대해서 충분히 설득되지 않은 채 그저 동원되는 모양새는 수긍할 수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파업이라는 최극단의 선택을 100% 이해 못하는 동료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배 아나운서는 이어 "야당 측 국회의원과 진보 진영의 저명인사들이 차례로 초청되었고 이른바 소셜테이너로 알려지며 여러 번 정치적 성향을 밝혀온 연예인들이 방문해 파업을 독려했다"며 "초청 인사들의 말씀은 모두 지당한 말씀이었다. 공정방송을 지향하기 위해 언론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 이 사실에 누가 이의를 달겠습니까. 그러나 비단 '진보 인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공정방송'과 '완벽한 언론 독립'을 기치로 내건 우리였기에 여야를 막론하고 한 쪽 진영의 인사들에게 무게가 실리는 듯한 모습은 다소 위태롭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2월의 마지막 날, 모 아나운서 선배와 여의도 근처에서 만나 '선배님 저 혼란스러워서 제 이름과 얼굴 걸고 당당히 참여하기 힘듦니다. 뉴스 앵커고 공명선거 홍보대사인데 정치적 색채를 가진 구호를 외치거나 그런 성격의 집회 자리에는 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노보에 사실확인이 명확히 되지 않은 채 실리는 내용들도 영 마음에 걸립니다'"라고 말했다"며"오늘 화가 나서 부른거다. 우리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대의를 위해 사소한 거짓말이나 작은 진실은 덮고 넘어가야 할 때도 있다.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 계속 이런 식이라면 너 같은 아이는 파업이 끝난 뒤 앵커고 방송이고 절대 못하게 하겠다. 어떻게든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폭로했다.

이어 "아나운서 노조원 사이에서도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 만한 행위가 이의제기가 서로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때로 불성실한 후배를 다잡기 위해 불호령을 내리거나 심지어 폭력을 가하는 믿기 힘든 상황도 벌어졌다"라며 "민주적 절차를 실천해야 할 노조 내에서 절대로 목격되어선 안 되는 장면이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배 아나운서는 "바른 언론인의 화두를 놓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이번 파업 내내 고민했다. 다수가 속한 조직에서 나오겠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다. 두려움 때문이었다"며 "파업은 언젠가 끝난다. 상황을 지켜보며 눈치껏 참여하다보면 더 환영받으며 복귀할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점점 더 의의를 잃어가고 있는 제가 눈치 보는 것 또한 비겁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끝으로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 신분은 비노조원인 MBC 아나운서입니다. 노조에서 나왔다고 어느 정권 편이니 사측이니 하며 편을 가르려는 시도, 그 의도 매우 불쾌하다"며 "여전히 제게 가장 준엄한 대상은 시청자뿐이다 진정성 있는 대의명분과 정당한 수단을 이 두 가지가 완전히 충족되지 않는 한 두려움 등 그 어떤 이유로도 자리를 비우지 않을 것이다"라 끝을 맺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 뒤를 이어 노조파업 103일 만인 지난 11일 노조를 탈퇴하고 MBC '뉴스데스크'에 복귀한 뒤 선배로 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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