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3교대 근무율이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꼴찌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소방인력 충원 규모 역시 전국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도와 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의 소방공무원 증원은 2008년부터 3년간 195명에 그쳤으며 특히 올해에는 한 명도 없었다. 증원율이 3.5%에 불과했다.
이 같은 증원율은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꼴찌이며, 증원 규모도 총 정원이 594명인 제주도의 33명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같은 기간 전국 광역지자체들의 평균 소방공무원 증원율은 16.1%였고, 인천과 광주, 강원, 충북 등의 증원율은 20%를 넘었다.
증원 규모 역시 이 기간 서울 521명, 인천 512명, 강원 562명, 전북 550명, 경남 669명 등으로 경기도보다 훨씬 많았다.
도 소방공무원들은 그동안 늘어나는 소방수요에 비해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며 격무를 호소해 왔다.
전체 인원이 5천538명인 도 소방공무원들의 현재 3교대 근무율은 29%에 머물고 있다.
반면, 전국 소방관들의 평균 3교대 근무율은 70%이고, 전북과 대전, 강원, 충북 등은 100%, 서울도 53%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도는 올해 소방공무원 399명 정원 등을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508억원의 지방교부세를 지급받았으나 실제 소방공무원 증원은 1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3교대율을 높이려면 조직개편 및 인력 재배치 등 자구노력과 함께 어느 정도의 인력충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인력 증원은 도에 결정권이 있어 소방본부로서는 도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재정난으로 소방인력뿐 아니라 일반 행정공무원 부족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소방본부와 협의해 자체 구조조정을 먼저 한 뒤 증원이 필요한 부분은 증원해 나간다는 것이 도의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