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전통 수원서점 교학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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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전통 수원서점 교학사를 아시나요?
  • 은종욱 기자
  • 승인 2010.10.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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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자리잡아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던 42년 전통 수원 서점 '교학사'를 아시나요.

경기도 수원시 토박이 40여년 전통의 서점 '교학사'는 젊은 시절 추억의 장소다.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으로 지금은 '동남서적'으로 이름이 바뀐 교학사는 지난 1969년 서울 종로에 문을 연 뒤 1976년 지금의 위치인 수원 팔달구 팔달로3가로 이전했다.

2층 규모의 이 서점에 들어서면 이곳에서만 20년 가까이 근무한 직원들이 환한 미소로 손님들을 반긴다.

서점을 운영하는 최인석(42) 사장은 부친인 고(故) 최기섭 옹(2009년 작고)으로부터 6년 전 이곳을 물려받았다.

실향민인 고 최옹은 어려운 가정형편에 책을 마음껏 읽고 싶어 서점에 점원으로 취직했다가 모은 돈으로 교학사를 열었다고 한다.

"처음 수원에 개점했을 때 1층은 서점, 2층은 집으로 썼어요. 당시에는 꽤 큰 서점으로 유명해 마을에서 저는 '교학사집 아들'로 통했죠" 지금 최 사장은 서점 운영과 함께 도서 도매유통업을 함께 하고 있다.

"근래 들어 대형서점이 곳곳에 생기고 인터넷 서점이 대중화되면서 지역 서점들이 많이 어려워졌어요. 솔직히 말하면 이곳 매출도 10년 전보다 못한 상황이죠"

그런데도 최 사장이 서점 운영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 사장은 "'책 장사는 개똥철학이라도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을 계속 잇고 싶어서"라며 "장사의 목적은 이윤을 남기는 것이지만 서점 운영만큼은 수익이 없더라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버지께서 서점을 운영하실 때 장애가 있는 한 학생이 휠체어를 타고 자주 찾았대요. 우리 서점은 문턱이 낮아 좋다고. 그 학생이 나중에 서울대에 들어갔는데 아버지는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이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하셨죠"
대형서점에 밀려 전통과 추억이 있는 서점 문을 닫기는 싫다는 것도 그가 서점 운영을 고집하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점점 더 서점 매출이 떨어지고 손님도 줄어 고민이 많다.

그는 "어쩌면 이대로 계속 서점을 운영하기는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며 "하지만 북카페 등 다른 형태로 모습이 바뀌더라도 책과 관련된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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