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타오르던 열대성 여름 날씨가 어느덧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귓전을 스치는 가을의 문턱에서 또 다시 수확의 풍요로움을 기대하게 된다.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넉넉해지는 이 시기에 범사에 감사하며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
최근 어려운 경영환경 및 고용불안 상태에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끄는 산업역군들과 함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대상은 나날이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북한의 군사행동에 대해서 철저한 방비태세를 통해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군인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사회와 격리되어 장기간 근무하는 군인들은 계급정년제도로 인해 젊은 나이뿐만 아니라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제대군인의 신분으로 사회에 재도전하게 된다. 민간기업 출신들도 쉽게 풀어나가기 어려운 제2의 인생설계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출발점에서 경쟁을 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은행이나 일반사무 등 인력 위주의 업무들은 점차 쇠퇴하고 이름도 생소한 VR, 3D 프린팅, 드론 등 신산업이 등장하는 현실 속에서 대부분의 중장년층들은 저부가가치 시설관리나 보안 등의 업무 위주로 제 2의 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9월 23일 북한 외무상 이용호는 유엔총회에서 ‘핵무력의 질적·양적 강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연설한 바 있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이 시간에도 묵묵히 대한민국을 지키며 고생하고 있는 “군인”들에 대한 전역 후 재취업 알선 및 조기 생활안정 지원은 우리 가족의 일이라 생각하고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사실 군인들은 오랜 기간의 관리경험과 해당 분야 직무 전문성을 갖고 있고, 체계화된 매뉴얼에 의해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어떤 업무가 주어지든 일을 구조화하여 안정적,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장기근속 및 조직에 대한 충성심은 그 누구와 비교하더라도 우수하다. 실제로 제대군인을 한번 채용해 본 기업의 추천을 받아 구인을 의뢰하는 기업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각 기업별로 적어도 1명이상의 제대군인이 채용되고 이를 통해 제대군인의 우수성이 다른 기업으로 전파된다면 국가적으로도, 인적 자원의 효율적 재활용 측면에서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제대군인 채용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협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