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잇따른‘쓰레기 품고 사는’위기가구 도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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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잇따른‘쓰레기 품고 사는’위기가구 도와 화제
  • 은종욱 기자
  • 승인 2016.09.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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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가 지난 5월 모현면에 이어 최근 동천동에서도 ‘쓰레기를 품고 사는’ 위기가구를 도와ⓒ경기타임스

용인시가 지난 5월 모현면에 이어 최근 동천동에서도 ‘쓰레기를 품고 사는’ 위기가구를 도와 화제다. 이들은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집안에 쌓아 놓고 사는 이른바 ‘저장강박증’을 지닌 가정이었다.

동천동주민센터 복지팀이 해당 가구를 발견한 것은 지난 5월. 동천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단지내 한 가정에서 악취가 난다며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자 조사에 나섰다. 

당시 집을 찾은 동천동 복지팀 직원들은 집주인 H씨가 남편과 이혼 후 저장강박증과 우울증 등을 앓으며 쓰레기를 쌓아둔 채 딸과 칩거해 살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처음엔 가정을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고 격렬히 저항하더군요. 다행히 인근에 살고 있는 H씨의 부모를 수소문해 주거지 방문 동의와 정신치료 동의를 얻은 후 지난달 5일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아파트에는 방마다 쓰레기와 잡동사니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복지팀 직원들은 H씨를 민간단체와 연계해 돕기로 했다. 그러나 H씨가 인근 타 시에 주소지를 두고 동천동에서 거주만 하고 있어 사례 개입을 할 수 없었다. 재산도 법적인 지원대상 범위를 벗어나는 등 전형적인 복지사각지대에 처한 위기가구였다.

직원들은 119안전센터와 경찰서, 병원과 협력해 H씨와 딸을 관내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

이어 H씨 집 내부의 환경정화에 나섰다. 지난 7~8일 이틀간 동천동 직원들 뿐 아니라 시청 청소행정과 폐기물관리팀과 수지구 생활민원과 도시청결팀, 동천동 부녀회와 새마을지도자회, 해병대전우회 수지지회 회원 등 37명이 동참해 집안에서 약 15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H씨와 딸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치료를 필요로 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동천동 관계자는 “각계각층 주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지원할 수 있었다”며 “지역사회가 꾸준히 해당 가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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