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보훈지청 정현숙 보훈복지사, 보비스(BOVIS)선포 9주년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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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보훈지청 정현숙 보훈복지사, 보비스(BOVIS)선포 9주년에 즈음하여
  • 경기남부보훈지청 정현숙 보훈복지사
  • 승인 2016.08.0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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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보훈지청 정현숙 보훈복지사ⓒ경기타임스

사람으로 태어나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라면 주저 없이‘나눔과 섬김’이 아닐까 한다. 이 가치를 마음 깊이 새기고 보훈청의 보훈복지사로서 재가복지업무와 인연을 맺고 매일 바쁘게 지내니 오늘 하루도 너무나 짧다는 생각이 든다.

8월 5일은 국가보훈처 창설 제55주년이 되는 날이면서도 이동보훈복지서비스인‘보비스(BOVIS)'를 선포한지 9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다. 이는‘희생을 사랑으로’라는 상징으로 2007년에 선포식을 갖고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경기남부 17개 지역을 관할하는 경기남부보훈지청에서는 국가유공자 중에서 독거 및 고령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가족으로부터 적절한 수발을 받지 못하는 1천여 명의 재가복지대상자를 선정하여 1백여 명의 보훈섬김이와 복지사가 가정을 방문하는 재가복지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노인성 질환이 3개 이상인 참전유공자에게 주3회 방문하는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보통의 평범한 노인 분들도 나이가 드시고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아픔과 상처가 있지만, 우리가 케어하고 섬기는 대상자인 보훈가족 분들은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 가족의 사망, 육체적 고통 등으로 느끼는 마음의 한이 긴 터널이 되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사망 및 이사 등으로 새로운 대상자 발굴을 위해 가구조사 등을 유선을 통해 마치고 가정을 방문할 때면 십 여분의 짧은 대화시간에도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눈물을 글썽이며 해설가가 되어 당신의 인생을 회고하신다. 그러다가 대상자로 선정이 되고 서비스 횟수를 늘여가면서 불청객처럼 느껴졌던 관계는 마치 친 딸처럼 애정의 관계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의 작은 돌봄이 그 분들에게 감사와 기쁨의 눈물이 되어 서비스하는 우리에게는 직업과 인생에 대한 보람으로 다가온다.

최근에는 고령의 재가복지대상자의 욕구충족을 위해 욕구조사를 실시하였는데, 그 분들에게 지역사회 복지협의체와 기업체 사회공헌 등의 자원연계를 통해 분기별로 500여명에게‘행복박스’를 제작하여 가정으로 생필품을 지원하고 식사를 대접하는 귀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가족과 지역사회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월 1회 8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짜장면 대접, 위문공연, 의료서비스 등을 실시하는‘찾아가는 복지한마당’개최, 이동세탁차를 통한 세탁서비스, 이미용서비스, 장수사진 촬영, 국립묘지 방문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 지원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해소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섬기는 대상자 분들이 대부분 고령의 6.25참전유공자이라 그런지 자주 사망 소식을 접할 때면, 좀 더 잘 섬기지 못함을 아쉬워 할 때가 많다. 우리는 한 분야에 남달리 뛰어난 사람을‘달인’이라고 호칭한다. 보비스 선포 9주년에 즈음하여 촘촘한 맞춤형 재가복지서비스를 통해 보훈가족의 욕구와 마음의 상처까지 살필 수 있는‘복지의 달인’이 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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