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원시의회 제10대 김진관 의장..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대표와 의원님들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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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원시의회 제10대 김진관 의장..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대표와 의원님들에게 감사
  • 이해용 기자
  • 승인 2016.07.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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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의회 제10대 김진관 의장.지난 1일 제320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생활정치를 강조한 4선의 김진관(62, 더민주, 행궁·인계·지·우만1·2동) 의원이 제10대 수원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뽑혔다..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대표와 의원님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경기타임스

지난 1일 제320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생활정치를 강조한 4선의 김진관(62, 더민주, 행궁·인계·지·우만1·2동) 의원이 제10대 수원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뽑혔다. 후반기 원 구성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간 알력 싸움으로 약간의 진통을 겪긴 했으나, 김 의장의 선출은 별다른 이견 없이 무난했다.

7일 오전 수원시의회 의장실에서 김 의장을 홍재언론인협회(회장 장명구, 뉴스Q)가 만났다. 김 의장에게 당선 소감은 물론 전반기 의정활동 평가, 후반기 의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물었다. 자수성가한 그의 인생 역정의 일단도 들을 수 있었다.

김 의장은 제6대 수원시의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7대, 8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그러다 제9대 수원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심기일전, 다시 제10대 수원시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제8대 수원시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 제10대 수원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당선되신 소감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수원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믿고 지지해준 동료의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전반기 김진우 의장님이 잘하셨다. 김 의장님보다 잘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의장으로서 보내주신 기대와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원칙과 순리에 따라 후반기 의회를 운영하겠다. 

수원시의회 제10대 김진관 의장.지난 1일 제320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생활정치를 강조한 4선의 김진관(62, 더민주, 행궁·인계·지·우만1·2동)

■ 역대 의장들은 관용차량을 개인차량처럼 이용해왔다. 어디까지가 공적인 용무고 어디까지가 개인적 용무인지 기준이 애매모호하기도 하다.

▶의장이 되기 전부터, 의장이 되면 비서가 집으로 태우러 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종의 권위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의장 임기 동안 출퇴근은 개인차량으로 할 것이다.

당연히 낮에 공적인 일은 관용차량을 이용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일로 가까운 거리를 나갈 때는 개인차량을 이용할 것이다.

한번은 식당에서 나오는데 비서가 미리 나가서 신발장에서 제 구두를 꺼내 놓더라. ‘앞으로는 그러지 마라’고 했다. 개인비서도 아니고 명색이 공무원인데 말이다. 제 차로 퇴근하는데도 비서가 차 있는 데까지 내려오려고 하더라. 이 역시 ‘앞으로 그러지 말고 바로 퇴근하라’고 했다.

■ 약간의 진통이 있었으나 양당이 극적으로 합의하며 무난히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양당 대표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수원시의회는 전국의 최고 의회다. 그래서 맏형이나 다름없다. 그런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후반기 원구성을 위해 1보후퇴 2보 전진을 선택해준 더민주 백종헌 대표와 새누리당 민한기 대표에게 고생 많았다고 감사를 표하고 싶다.

그리고 수원시의회 의원님들이 현명한 이해로 지난 6월 30일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낸 동료의원들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때문에 7월 1일 정상적으로 개원을 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파행으로 치달았다면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졌을 뿐만 아니라 수원시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갔을 것이다.

저도 더민주 백종헌 대표에게 ‘내가 의장을 안 해도 된다. 그러니 파행만큼은 막아야 하다’고 호소했다. 상임위 1석 더 가지려고 파행으로 치달아서야 되겠는가? 수원시민을 위해서 일한다고 하고선 말이다. ‘더민주에서 양보하자’고 했다.

7월 1일 개원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기초의원은 정당공천제 하에서 선거 때만 어쩔 수 없이 당에 소속될 뿐이다. 당선되고 나면 ‘수원시민당’이다. 당이 아니라 수원시민을 위해 일하면 된다. 

앞으로도 당을 떠나서 상임위를 중심으로 합리적으로 논의해서 의정활동을 펼치려고 한다. 정치적으로 태클 거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수원시의회 제10대 김진관 의장..ⓒ경기타임스

■그렇다면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의장께선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 또한 합의를 할 수 있었던 수원시의회의 힘의 원천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
 
▶다시한번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원만히 타결해 주신 교섭단체 더민주 백종헌 대표와 새누리 민한기 대표에게 감사드린다.

정당정치를 하고 있지만, 시의원과 시의회의 역할과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면 답이 나온다. 수원시의회는 수원시민이 있어 존재하는 것이다. 수원시의회의 힘의 원천은 당연히 수원시민들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기초단체로, 여의치 않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원시의회는 여야간 정쟁을 떠나 공존과 상생의 관계를 추구하며 성숙한 의정을 펼쳐왔다는 평을 받았다.

이제 남은 일은 의원간 화합하고 시정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이다. 이제 시민을 최우선으로 한 가운데 34명의 수원시의원이 하나가 될 때이다.

■ 수원시 등 5개 불교부단체에서 지방재정 개편안 철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수원시의회 역할이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만 수원시 세수가 300억원 정도 줄어든다. 점차적으로 감소폭은 늘어나 몇 년 후에는 1천억원이 훌쩍 넘을 전망이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수원시민들이 불편해하는 기반시설 확충 등은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면 결국 행사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문화행사를 할 때 유명가수를 부른다든가, 폭죽을 터뜨리는 등에 들어가는 예산을 많이 줄여야 한다. 그런 것을 줄여서 실질적으로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해줘야 한다.

지방재정 개편안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면 수원화성문화제 같은 큰 문화행사는 격년제로 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지방재정 개편안이 대통령 시행령으로 추진하는 것이라 막을 방법이 없다. 특례시로 빨리 가서 광역시와 같은 혜택을 받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김진표 의원 등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시행령이 아닌 법으로 막는 방법도 있다. 국회의원들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 전반기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지난 2년간 새롭게 구성된 10대 의회의 기틀을 마련하시느라 김진우 의장님과 이재식 부의장님을 필두로 각 상임위원장님들이 고생이 많으셨다.

백지상태에서 방향을 잡고 기반을 마련하고 틀을 잡아가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 전반기 의정활동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후반기에도 시민의 삶의 질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

■ 제10대 수원시의회 후반기 의정운영 방향에 대한 계획은?

▶수원시민과 함께 뛰며 호흡하는 생활정치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담은 지방정치를 함께 만들어 갈 계획이다.

깊이 생각하고, 한걸음 뒤에서 넓게 보겠다. 시민 여러분의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시민 여러분과 늘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눈앞의 성과보다는 먼 미래를 바라보고 가장 최선의 방안을 찾도록 고민하고 의견을 모으겠다. 그렇게 시민 여러분의 생활 속에 다가서는 의정활동을 펼치는 시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이번 정례회에서 행정사무감사를 앞당겼다. 주로 다루게 될 내용은 무엇인가?

▶이번 제320회 제1차 정례회는 지난 7월 1일부터 25일까지다. 현재 2016년도 행정사무감사가 진행 중인데 12일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올해는 사업 중반에 행감을 하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올해 추진 중인 사업의 미비점을 보완하거나 시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

후반기 들어 새롭게 상임위원회가 구성됐다. 처음 맞춰보는 상임위 활동인 만큼 의원들이 새로운 각오로 의정활동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 정례회에선 추가경정예산안도 다루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이번 정례회에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해 201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 의결하게 된다.
 
201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은 2조5,190억원으로 기정예산보다 2,518억원이 늘어난 규모이다. 삼성전자 법인분 지방소득세 감소로 지방세 세입이 본예산 대비 456억원이 감소함에 따라, 이번 추경은 최소한의 규모로 인건비, 국도비보조 사업비 등 필수사업만 반영한 상황이다.

지방재정개편 추진으로 재정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지방재정의 효율화와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철저한 예산안 심사가 될 것으로 본다.

아울러 2015년 회계연도 결산 승인 심사에서는 집행한 예산사업을 제대로 평가해 세출의 효율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 4선 의원으로서 평소 가지고 계신 정치철학이 있으시다면?

▶원칙을 존중하고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며 순리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생활정치를 펼치고자 노력한 점을 주민들이 알아봐주시고 신뢰를 보내주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생활정치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주위에 흔들리지 않고 원칙과 순리대로 의정활동을 할 것이다. 또한 기초의원은 당을 떠나 지역의 일꾼이고 동네 머슴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동네에서 일 잘하면 주민들이 그 사람을 의원으로 뽑아주는 것이다.

■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형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인생 역정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다.

▶제가 청주 사람이다. 정확하게는 청원군 출신이다. 우리 집 식구가 10명이었다. 조부모, 부모, 삼촌, 5형제 해서 말이다. 찢어지게 가난했다. 충청도 말로 ‘어우리농사’라고 하는데, 소작농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 소작도 농사거리가 없어서 서로 지으려고 했다. 그때는 소작료가 반반이었다. 거기다 비료값도 소작인이 냈다. 쌀이 떨어지면 장래쌀을 얻어먹었다. 그러니 가난이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겨울에 나무를 해다 청주시내에 내다 팔았다. 찢어지게 가난하다보니 장손인데도 중학교에 진학을 못했다. 할아버지가 장손이니 만큼 중학교는 보내야 한다고 노력했지만 결국 중학교에 못 갔다.

중학교 진학도 못하고 취직을 했다. 경찰소에서 순경들 심부름도 하고 처음 받았던 월급이 1,700원이었다. 약국 점원도 하고, 자동차 부속상에서 배달도 하고, 송탄에선 미군들 구두도 닦았다. 택시운전도 했다.

한번은 아스께끼를 팔러 나왔는데, ‘아스께끼’ 외쳐야 하는데 입이 안 떨어지더라.  결국 산 밑에 가서 혼자 다 먹었던 기억이 난다. 결국 혼자 벌어서 결혼도 했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1987년 수원으로 왔다. 택시운전을 하다 택시회사에서 노조를 만들어 노조위원장을 했다. 노조활동을 하다보니 야성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노조위원장으로서 정치인들하고도 자연스럽게 안면을 틔우게 됐다. 당시 박왕식 의원과 왕래를 했다. 전두환 정권 말년에 체류탄도 맞고 붙잡혀 다니기도 했었다.

그러다 국민회의 때였는데 선거에 나갈 사람이 없어서 갑자기 내가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운이 좋게 5명 중에 가번을 뽑아서 67표 차로 당선이 됐다. 생각지도 않았던 시의원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했다. 마을버스 유치, 인도 조성 등등 참 많이도 일했다. 재선 때는 새천년민주당이었는데, 당시 야당이 아주 인기가 없었음에도 일 잘하는 의원으로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3선 때는 열린우리당으로 중선거구제 하에서 당선됐다.

초선, 재선 때는 초등학교 학력으로 당선됐다. 그러다 방통고도 다녔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 만학도로 여러 신문에 나기도 했다. 지금은 한경대학교 중퇴인 상태다. 2010년 나번을 받아 4선에 실패하면서, 돈이 없어, 대학교도 중퇴하게 됐다.

■ 끝으로 수원시민 여러분께 한말씀.

▶수원시의원 34명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시민 여러분의 건강한 삶, 안전한 생활 터전, 희망을 담은 내일을 위해 뛰겠다. 앞으로 후반기 시의회에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린다.

수원시민과 함께 뛰며 호흡하는 생활정치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담은 지방정치를 함께 만들어 갈 계획이다.

깊이 생각하고, 한걸음 뒤에서 넓게 보겠다. 시민 여러분의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시민 여러분과 늘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눈앞의 성과보다는 먼 미래를 바라보고 가장 최선의 방안을 찾도록 고민하고 의견을 모으겠다. 그렇게 시민 여러분의 생활 속에 다가서는 의정활동을 펼치는 시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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