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이후 경기도의 움직임이 분주해 지고 있다.
수정안에 따라 당초 세종시에 입주할 예정이던 기업체와 대학 등을 도내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2일 도에 따르면 도는 수정안 부결이 세종시 입주를 발표했던 삼성, 한화, 웅진, 롯데 등 대기업들을 도내에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해당 기업들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특히 도는 2015년까지 삼성전자, 삼성LED,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 5개 사가 세종시 일원에 그린에너지, 헬스케어 등 신사업과 관련한 분야에 2조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던 삼성 계열사 사업장 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도는 수원 등 도내에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 주력 사업장이 있는 삼성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장, 편리한 교통여건, 도의 기업정책, 문화인프라 구축 등을 홍보하며 도내 투자를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화 등 다른 기업에도 역시 도의 기업 지원책과 풍부한 산업용지 등을 소개하며 유치를 권유할 계획이다.
도는 정부가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을 대상으로 추진 예정인 과학비즈니스 벨트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이후 정부 일각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 대상 사업지 변경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첨단 기업 및 R&D 시설 등이 성남 판교, 수원 광교, 용인, 화성 지역을 중심으로 도내에 벨트를 형성한 채 집중돼 있는 만큼 정부의 과학비즈니스 벨트가 경기지역에 조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는 실무진들이 과학비즈니스 벨트에 대한 정부의 움직임 파악에 나선 가운데, 벨트 대상 사업지 변경 가능성이 클 경우 이 벨트를 유치하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 등의 지원을 받아 해당 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와 긴밀히 접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등 정부의 수정안에 따라 세종시 입주를 발표했던 대학들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는 서울대와 고려대가 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세종시에 입주할지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이들 대학과 본격적인 접촉은 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다.
그러나 해당 대학, 특히 서울대가 세종시 입주 계획을 백지화할 경우 도내에 적극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수정안이 부결은 됐지만 세종시 건설이 어떻게 될지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던 기업.대학.과학비즈니스 등을 도내에 유치하기 위해 해당 부서가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