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수배된 인질강도범이 TV방송 예능프로그램에 가명을 이용해 예술 손당구 전문가로 버젓이 출연하는 등 6년여 동안 도피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도 화성동부경찰서는 인질강도 등 혐의로 조모(50)씨를 붙잡아 수배한 대전둔산경찰서로 신병을 인계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2003년 12월7일 대전시 태평동에 사는 김모(39.여)씨 집에 찾아가 '슈퍼마켓에서 배달왔다'고 속여 문을 열게 한 뒤 김씨 등 가족을 위협, 폭행하고 현금 1천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대전둔산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로 같은해 17일 조씨를 지명수배했다.
이후에도 조씨는 2004년 7월 전북 김제에서 지인에게 빌린 2천700여만원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2006년 5월 경기 화성의 한 술집에서 손님과 시비가 붙어 상해 혐의로 각각 화성동부경찰서에 의해 수배가 내려졌었다.
조사결과 조씨는 지난해 4월 모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에 가명을 이용해 예술 손당구 전문가로 출연했다.
조씨는 이후 유명세로 전국의 당구장 개업행사장에 초청받아 생활하며 경찰 추적을 따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방송 출연으로 유명해진 조씨는 한 당구장 업주가 작년 12월 부천에서 당구장을 내줘 5개월간 관리하기도 했다"며 "당구장이나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생활해왔다"고 말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도망다니기 힘들었다. 이제 마음이 편하다"라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저작권자 © 경기타임스 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