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시비가 있었던 것에 앙심을 품고 자국인을 납치한 후 베트남에 있는 가족을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베트남인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외사범죄수사대는 10일 인질강도 혐의로 H(28)씨 등 베트남인 6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월 12일 오후 8시께 시흥에서 베트남인 산업연수생 P(28)씨를 납치하고 자신들이 운영하는 도박장에 감금한 뒤 폭행 장면을 인터넷 화상채팅을 통해 베트남에 있는 P씨 부모에게 보여주며 협박해 74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틀 뒤인 14일 P씨 계좌로 돈이 입금되자 P씨를 풀어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 1~2주일 전 술집에서 P씨와 시비가 있었던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체류자인 이들은 시흥 화성 등지에서 도박장을 운영하거나 일용직 노동을 하며 지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는 '신고하면 베트남에 있는 가족까지 찾아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에 신고할 엄두도 못 낸 채 전화번호와 직장까지 바꾸고 지내왔다"며 "피해자 아버지(57)는 사건이 해결되자 '한국 경찰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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