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맛따라 멋따라 탐방..운암정 그곳에 가면)수원갈비 명가도전 ‘운암정(雲岩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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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맛따라 멋따라 탐방..운암정 그곳에 가면)수원갈비 명가도전 ‘운암정(雲岩停)’
  • 정대영기자
  • 승인 2014.02.08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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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고 한결 같은 주인장의 매력 구명효ㆍ김필경 부부
(인터뷰...맛따라 멋따라 탐방..운암정 그곳에 가면)수원갈비 명가도전 ‘운암정(雲岩停)’담백하고 한결 같은 주인장의 매력 구명효ㆍ김필경 부부ⓒ경기타임스

“그 정도면 더 입지가 좋은 곳에서 다시 하면 된다. 왜 굳이 이곳에서 다시 하려고 하느냐는 주변 분들의 만류도 있었지만 제가 이곳을 선택했던 그 처음 마음을 다잡은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라마다프라자수원호텔ㆍ성빈센트병원ㆍ동수원병원이 위치한 동수원사거리에서 오산쪽 1번 국도를 따라 70m 도로변에 소갈비전문점 ‘운암정(雲岩停 www.운암정.com)’이 지난 2011년 9월 정통 수원갈비의 맥을 이으며 새로이 오픈했다.

구명효(46)ㆍ김필경(42) 부부가 ‘명갈비’라는 상호를 가지고 11년간 운영하던 음식점이  2010년 12월 화재로 공중분해된 이후 9개월 만이다. 지금의 운암정 건물 옆이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권리주장도 하지 못하고 원상복귀까지 해주면서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송두리째 휩쓸어간 잿더미는 15년 전 수부도시 수원에서 냉면 전문점 모란각을 인수하면서 시도하고 싶었던 사업에 대한 각오를 다시 되새기게 했다. 

(인터뷰...맛따라 멋따라 탐방..운암정 그곳에 가면)수원갈비 명가도전 ‘운암정(雲岩停)’

당시 구명효ㆍ김필경 부부에게는 성남에서 돼지갈비 위주의 고기집 2군데를 운영하면서 붙은 자신감에 냉면까지 곁들인 본점식의 체인점을 내고자 했던 바람이 있었는데, 맘에 드는 사업장이 동수원사거리의 구 모란각 자리였다.

무엇보다 전철우ㆍ김용으로 대표되는 북한식 냉면집이 불처럼 일어나는 시기였고 그동안 갈비재는 솜씨는 자신있었기에 갈비의 본고장 수원에서 새로운 외식문화를 창출하고 싶었다.

“돼지갈비 노하우를 수원왕갈비에 접목시키자는 생각이 강했죠. 처음에는 수원갈비가 다른 양념인지도 몰랐습니다. 성남에서 소갈비 좀 했을 때는 간장양념이라 자신있었거든요. 수원에선 손님들 모두 맛이 이상하다 해서 수원갈비 연구를 시작했죠. 요리실장이 오고 소금양념을 연구하면서 저희들만의 손맛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수원갈비 명가도전 ‘운암정(雲岩停)’

딱히 개업 1, 2년 후 생각지도 않았던 우만고가도로 공사를 시작하고 사업장이 고가도로 밑에 위치하게 되면서 계획은 어긋나기 시작했다.

1번 국도 오산ㆍ평택까지 이어지는 도로변에 위치해 지나가는 방문객만 치더라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계산이었지만 어그러지고 말았다. 매출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성남 업소에서 손실액을 충당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 와중에서 일어난 화재는 그마저 선택을 강요했는데…… 불이라는 단어 속에 내포된 많은 의미와도 같이 모두 태워버리고 까맣게 그을린 숯검뎅이 마음은 오히려 이들 부부의 새로운 불쏘시개 숯이 됐다. 1년 가까이 고심하던 부부는 성남 고기집을 처분하고 지금의 ‘운암정’을 오픈하는 결단을 내렸다. 

수원갈비 명가도전 ‘운암정(雲岩停)’

구름 雲, 바위 岩, 정자 停-‘구름도 바위도 쉬어가는 곳이란 의미로 영화 식객을 떠올려 작명된 것은 아니다. 부인 김필경 씨와 알고 지내는 스님이 발음하기 좋고 누구나 들었을 때 부담 없다며 추천한 상호명이다. 획수로 풀이를 한다면 음양오행에 맞춰 고목나무에 꽃이 필 수 있는 의미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느덧 10여년을 훌쩍 넘기며 곳곳으로 갈비 맛도 갈비 맛이지만 담백하고 한결 같은 주인장의 매력이 돋보인다는 입소문이니 그 의미가 전혀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겠다.

‘마진은 어차피 뒤 문제고 좋은 고기를 제공해야 두 번 올 수 있다’며 1++등급 이상의 최상위 명품만을 엄선 제공하는 구명효표 운암정의 고기질은 육안뿐 아니라 생고기를 일단 조금 먹어보고 판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에 어머니와 외삼촌의 30년 전통 태능면옥으로부터 시작된 음식 내공을 비롯해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교수로부터 익힌 부인의 반찬 솜씨까지 더해져 수원갈비전문점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수원갈비의 대표적 음식점 ‘가보정’이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전혀 굴하지 않는 이들 부부의 열정과 ‘운암정’에 대한 자부심이 소리 없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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