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본격 지하철시대...이용객 폭발적 증가....분당선 수원연장구간 대박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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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본격 지하철시대...이용객 폭발적 증가....분당선 수원연장구간 대박났네
  • 정대영 기자
  • 승인 2014.01.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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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대 6분3초, 평상시 13분8초 간격 운행...영통역 97%, 청명역 71% 증가…하루 12만명 이용
분당선 수원연장구간 하루 대박났네....출퇴근 시간대 6분3초, 평상시 13분8초 간격 운행...영통역 97%, 청명역 71% 증가…하루 12만명 이용ⓒ경기타임스

수원시에 본격 지하철시대가 도래하면서 분당선 수원연장구간이 하루 12만여명을 이용하는 대박노선으로 자리잡고 있다. 승객이 많은 이유는 지하철을 이용하면 만성적인 수원시내 교통정체를 피해 삼성전자나 영통, 수원시청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당선 연장선은 출퇴근 시간대 6분3초, 평상시 13분8초 간격으로 운행된다. 수원에서 서울 강남권을 40분대에 연결하는 분당선 수원연장구간이 11월30일 개통후 이용승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낫다.
 

지난달 20일 기준 분당선 연장선 수원구간 역별 승객현황을 파악한 결과 영통역에서 매표해 탑승한 승객수가 하루 8210명에서 1만6967명으로 무려 107.6%나 늘었다.


청명역은 4683명에서 8278명으로 76.7%, 망포역은 1만2703명에서 2만786명으로 63.6% 증가했다.


연장구간 개통과 함께 신설된 수원시청역은 하루 1만7621명, 매탄권선역 7095명, 매교역 4188명이 각각 탑승했다. 국철1호선과 경부선 환승역인 수원역에서는 1만1151명이 매표 후 탑승했고 4만~5만여명이 환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분당선 연장선 수원구간에서 표를 구입해 탑승한 이용객은 하루 7만7906명에 달해 기차나 버스, 택시 등 환승객까지 합칠 경우 하루 이용객은 대략 12만∼13만명으로 대박 노선임을 입증했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을 이용하면 교통정체를 피해 원하는 목적지까지 정시에 도착할 수 있어 승객이 몰리는 것 같다”며 "한국철도공사에 요청한 통계수치가 최근 종료된 철도 파업 여파로 지난달 20일 이후 아직까지 확인되고 있지 않다. 추가 운행 및 열차 칸 확대와 관련해서는 학생들이 개학과 함께 정식 문서로 철도공사에 접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시는 지역민들의 분당선 수원연장구간 이용이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자 지난해 말 철도공사에 하루 216회 운행되는 횟수와 열차 칸수의 기존 6량→8량 확대를 구두로 요청한 바 있다.


분당선 연장선은 2007년 오리∼죽전(1.8㎞)을 비롯해 2011년 죽전∼기흥(5.1㎞), 2012년 기흥∼망포(7.4㎞) 구간이 개통됐고, 지난해 11월 30일 마지막 구간인 망포∼수원역(5.2㎞)이 개통됐다.


분당선 수원 연장구간 개통으로 수원시가 지난해 12월 초 본격 지하철 시대를 맞으면서 어느덧 2달여를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118만 수원시민들의 생활패턴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지하철 시대가 열리면서 웃는 자와 우는 자가 생겨나고 그 여파는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먼저 웃는 사람들은 교통 편리를 주장한다. 즉 강남까지 40분이고 왕십리. 분당 등 통학과 교통편리가 달라졌다. 역세권 부동산들은 새로운 호재로 꿈틀거리고 있다.
반면에 우는 곳은 대중교통이다. 지하철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지역내 버스업계ㆍ택시는 울상이다.


이들의 경영 악화, 매출 하락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수원시의 본격 지하철시대 두 달여의 생활패턴을 짚어봤다.

■수원 지하철시대 생활패턴은...

▶그간 만성적인 교통정체에 지쳤던 수원시민은 새로운 '발'이 된 지하철 덕에 통근이나 통학 수단이 바뀌었고 생활권역이 넓어졌다. 시내 역세권이 늘면서 주춤했던 부동산 시장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은 편리해졌지만 버스나 택시 등 지역 대중교통 업계는 지하철에 손님을 빼앗기면서 비상이 걸렸다.

■수원∼왕십리 1시간대 생활 무엇이 달라졌는가?

▶수원 매탄동에서 성남 분당으로 출퇴근하는 윤모(33)씨는 요즘 출근할 맛이 난다.
 

수원에서 분당까지 곧바로 가는 대중교통이 없어 매일 여러 교통수단을 이중삼중 갈아타거나 버스를 타고 돌아가야 했던 윤씨는 분당선 연장선 개통 이후 '한방에' 회사로 간다.


윤씨는 "하루 생활권역이 훨씬 넓어졌다"며 "지하철도 없던 100만 도시 수원의 위상도 이젠 달라졌다"고 말했다.


수원시청 근처 오피스텔에 사는 대학원생 이모(26·여)씨는 서울 행당동 한양대학교까지 통학길이 훨씬 가뿐해졌다.
평소 수원역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간 뒤 전철 1호선(수원역∼금정역)과 지하철 4호선(금정역∼사당역), 지하철 2호선(사당역∼왕십리역)을 갈아타야 했던 것이 분당선 한 번만 타고 학교까지 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분당선 수원시청역에서 왕십리역까지 가는 시간은 1시간 남짓. 하루 왕복 1시간가량을 벌게 된 셈이다.
 

직장인 최모(40·수원 영통)씨는 요즘 부쩍 서울에서 술자리가 늘었다.


집과 직장이 모두 수원이어서 평일엔 웬만하면 수원 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그는 "수원 영통에서 정자동까지 가서 술을 마시거나 서울 강남에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걸리는 시간은 별반 다름없다"며 "오랫동안 못 만난 친구들을 서울에서 손쉽게 만나 술자리를 갖는다"고 전했다.

■역세권 부동산 시장도 쾌재로 '꿈틀, 꿈틀'

▶지하철 역세권 아파트 주민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수원시내에만 수원시청역, 매교역, 매탄권선역 등 지하철역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일대 아파트와 상가 등 매매가는 벌써 10%가량 올랐다.


거래 문의도 덩달아 늘면서 부동산중개업계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수원시청역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모(47)씨는 “지하철이 개통되고 나서 매물을 찾는 문의가 늘고 있다”며 “광교신도시에 지하철 개통까지, 오랜만에 수원 부동산중개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부동산중개인 정모(39·여)씨는 "예전에는 심심찮게 일어나는 강력사건에 교통마저 불편해 수원지역 부동산시장은 아사직전이었다"며 "요즘은 하루 문의전화만 20여통에 달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매탄권선역 인근 한 아파트에 사는 송모(53)씨는 "10년 넘게 산 아파트인데 계속 떨어지던 집값이 요즘 많이 올랐다"며 "당장 집을 팔 계획이야 없지만 공돈이 생긴 것 같아 기분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대중교통, 택시 업계는 '울상'

▶지하철 개통으로 모두가 웃는 것은 아니었다.


지하철을 대신해 온 버스와 택시 등 시내 대중교통 업계는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수원에서 15년째 개인택시를 모는 박모(55)씨는 최근 들어 도로 위에서 일하며 보내는 시간보다 택시 쉼터에서 TV를 보는 시간이 더 길다.


지하철 개통 이후 택시를 찾는 손님이 줄면서 낮에는 발품을 팔아봐야 남는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나마 짐이 많거나 지하철역과 집을 오가는 단거리 손님이 전부다.


13년째 수원에서 법인택시 기사로 일하는 신모(53)씨는 지갑을 열어 사납금을 채우는 '마이너스 일당'에 살맛이 안 난다고 말한다.


그는 "지하철 운행을 막을 수도 없고 사납금 압박에 법인 택시기사들은 밥벌이가 너무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한 시내버스 업체는 연장구간 개통 직전부터 일부 감차 등을 통한 배차간격 조정을 실시했지만 매출 하락 등 타격은 피할 수 없었다.
 

시내버스 업체 관계자는 "경영 악화, 매출 하락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피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조금 더 지켜본 뒤 조합 차원에서 수원시에 대책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최근 시가 지하철 이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하루 이용객은 12만여명으로 추산됐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2개월 정도 대중교통 이용현황 자료를 더 검토하고 나서 버스와 택시업계 지원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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