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호 경기도 화성미소금융대표, 신용불량자에게인생의 마지막 사회 꿈 찾아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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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호 경기도 화성미소금융대표, 신용불량자에게인생의 마지막 사회 꿈 찾아주고 싶어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3.05.0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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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호 경기도 화성미소금융대표ⓒ경기타임스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는 신용불량자들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저희를 찾아옵니다".

사단법인 경기화성미소금융의 장동호(62) 대표는 6일 경기도 화성시 병점역 인근 사무실에서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했다.

장대표는 "그런 분들이 저희 도움을 받아 재기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 깊은 곳부터 진한 행복감이 느껴집니다."라고 말한다.

장 대표는 2010년부터 무보수로 경기화성미소금융 대표직을 맡고 있다. 경기화성미소금융은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저신용자 무담보 신용대출)를 표방한 미소금융의 지역법인 중 하나다.

경기화성미소금융이 지금까지 지원한 사람은 총 113명. 대출금액은 16억5천만원에 이른다. 이곳에서 힘을 얻은 이들은 포장마차, 학원, 미용실, 방앗간 등 다양한 업종에서 재기에 힘쓰고 있다.

39년간 시중은행에서 근무하다 임원급인 영업본부장 자리까지 오른 장 대표는 2007년 은퇴 후 한국 마이크로크레디트의 최초 사업자인 '신나는 조합'과 처음 만났다.

오랫동안 은행에서 근무한 그에게 아무런 담보나 신용 없이 돈을 빌려준다는 것은 개념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장씨는 "은행에서 일할 때는 담보, 보증이 있거나 신용이 확실한 고객에게만 대출을 했다"며 "신용도 나쁘고 재산, 담보, 심지어 보증인도 없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개념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마이크로크레디트의 시초인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의 국제 빈곤 대화 프로그램(Grameen Commonwealth Poverty Dialogue Program)에 참가하면서 그의 생각은 바뀌었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온 37명의 친구들과 빈곤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마이크로크레디트 제도는 그에게 더는 낯선 개념이 아니었다.

장씨는 "이 일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정부 주도 마이크로크레디트인 미소금융에서 무보수 명예직으로 봉사할 대표를 모집한다고 해 바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신용불량자와 같은 소외계층에 더 이론적으로 접근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 2011년 60세의 나이로 경희사이버대 NGO학과에 편입했다.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장 대표의 가장 큰 목표는 미소금융의 존재를 널리 알려 한 사람이라도 더 혜택을 받게 하는 것이다.

그는 "남들이 모두 선망하는 직장인 은행에 다닐 때는 한 번도 이런 보람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통일이 되면 북한의 어려운 인민들에게 마이크로크레디트 제도를 전수해 잘 살게 만들어주는 것도 꿈 중의 하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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