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5년만에 ‘예술이 머무는 한옥’, 팔달문화센터 개관!...수원시민과 예술인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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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5년만에 ‘예술이 머무는 한옥’, 팔달문화센터 개관!...수원시민과 예술인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 이해용 기자
  • 승인 2022.08.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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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관광특구 내 수원천 인근…공연 가능한 마당 갖춘 신한옥 건물

-200석 규모의 가변형 공연장, 문화교실, 카페 등 갖추고 문화체험 기회 제공

-수원예총 운영으로 전문예술인의 완성도 높은 문화콘텐츠강좌 등 예정

[경기타임스] 최근 화성행궁 자락과 수원천 사이에 아담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의 한옥 건물이 새로 들어섰다. 수원시 지역예술문화의 허브 역할을 할 수원시 팔달문화센터다. 수원지역 예술인들이 편안하게 교류하는 장(場)이자, 시민들에게 품격있는 예술의 향기를 전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대를 모으는 곳이다.

-팔달문화센터, 16일 공식 개관

팔달문화센터는 팔달구 수원천로 336 수원화성박물관과 삼일중학교 사이에 총 1548.86㎡의 면적 지상 1층, 지하 1층의 규모로 자리를 잡았다.

사진) 수원시 팔달문화센터 전경.ⓒ경기타임스
사진) 수원시 팔달문화센터 전경.ⓒ경기타임스

팔달문화센터의 시작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원의 문화예술적 발전을 위해 지역예술인들의 거점 공간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사업의 기본계획이 시작됐다. 이후 부지 선정과 설계 등 과정을 거쳐 지난 6월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5년간 총 103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사진) 팔달문화센터 개관식에서 이재준 시장(오른쪽 13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제막식 후 박수를 치고 있다. ⓒ경기타임스
사진) 팔달문화센터 개관식에서 이재준 시장(오른쪽 13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제막식 후 박수를 치고 있다. ⓒ경기타임스

수원시는 16일 오후 4시 이재준 수원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팔달문화센터 개관식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신한옥 건물로 건축된 팔달문화센터 외관.ⓒ경기타임스
사진) 신한옥 건물로 건축된 팔달문화센터 외관.ⓒ경기타임스

팔달문화센터 개관식은 예술문화공간의 출발을 알리는 만큼 다양한 공연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사전행사로 야외 공연마당에서 기타와 국악 등 버스킹 공연이 진행됐고, 공식 행사를 위해 지하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은 특별히 창작된 길잡이 퍼포먼스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축하공연은 공연장의 성능을 마음껏 뽐내는 성악공연이 펼쳐졌다.

뿐만 아니라 팔달문화센터 곳곳에서 부대행사도 열려 문화예술 축제가 펼쳐졌다. 극한직업,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등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시공간 속의 수원의 모습을 담은 ‘팔달극장’ 상영과 원로 작가들의 사진 및 그림을 전시한 ‘그린나래전’이 풍성함을 더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화성 관광특구 내에 명품 문화공간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와주신 주민과 여러 관계자들께 감사하다”며 “전통과 현대가 완벽히 어우러진 팔달문화센터가 시민들의 열린 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담한 신한옥, 세심하고 알찬 공연장

수원화성 관광특구 내 수원천 인근에 위치한 팔달문화센터는 신한옥 건축물로 지어졌다. 단층의 한옥 건물 3채가 가운데 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한옥 건물은 신한옥의 외형적 특성은 물론 예술인들이 각종 공연이나 전시 등의 활동에 제약이 발생하지 않도록 곳곳에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드러난다.

사진) 팔달구청 주차장과 연결된 팔달문화센터 진입로.ⓒ경기타임스
사진) 팔달구청 주차장과 연결된 팔달문화센터 진입로.ⓒ경기타임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당이다. 마당이 무대가 되고, 주변 한옥 건물의 툇마루와 디딤대가 객석이 되는 구조다. 흙마당과 유사한 색과 질감이지만 편리한 이용과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경화마사토 포장으로 마감했다. 덕분에 역동적인 활동에도 흙먼지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충격 흡수도 잘 돼 마당극이나 버스킹 등 다채로운 야외 공연을 편안하게 열 수 있다.

사진) 한옥의 요소를 활용해 지어진 팔달문화센터 1층 문화교실 내부.ⓒ경기타임스
사진) 한옥의 요소를 활용해 지어진 팔달문화센터 1층 문화교실 내부.ⓒ경기타임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도로와 면한 한옥 건물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카페가 운영 중이다. 한옥 처마와 어우러진 수원천과 줄지어 선 버드나무를 감상하며 수원팔경 중 하나인 ‘남제장류’를 즐기기에 딱 좋은 위치다. 인근에 분포한 감성 카페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마당 뒤편과 왼쪽에 있는 아담한 한옥은 다목적실과 문화교실이다. 20~30여명 규모의 강의를 열 수 있는 공간으로, 문화교실 바닥은 온돌과 마루를 설치해 다도와 같은 좌식 프로그램도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옥 건물답게 커다란 대들보와 격자 모양 창문 등 한옥스러움을 살리고, 한지조명 등 인테리어로 예스러움을 더했다.

사진) 팔달문화센터 지하에 마련된 가변형 공연장.ⓒ경기타임스
사진) 팔달문화센터 지하에 마련된 가변형 공연장.ⓒ경기타임스

부지 전체 면적이 모두 활용된 지하 공간은 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지상의 마당 바로 아래가 팔달문화센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200석 규모의 공연장이다. 아담한 규모이지만 조명과 음향, 무대 등의 시설을 대형 공연장 수준에 맞춰 구비했다. 특히 공간의 가변성을 높여 관객 참여형 공연이나 전시, 회의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전시실과 로비도 있다. 로비에도 액자 레일을 설치해 전시 공간이 로비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했고, 한켠에 공연을 기다릴 수 있는 계단식 휴게공간과 수유실도 마련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연습실과 대기실, 사무실, 선큰, 용역원실 등 공연자와 직원들을 위한 편의공간도 마련했다.

-수원시민과 지역 예술인의 문화놀이터

팔달문화센터는 ‘열린 공간’이다. 공간 이용에 대한 제약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이용자들이 모여들도록 개방적으로 운영해 많은 사람들이 완성도 있는 예술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문 예술인 단체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기도연합회 수원지회(수원예총)가 위탁 운영을 맡는다. 수원예총에 소속된 총 9개 분야(미술, 음악, 국악, 연극, 무용, 영화, 사진, 연예, 문학 등)를 망라한 수준 높은 예술 활동과 협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먼저 공식 개관 이후 9월까지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외부 강사들의 특강 형식으로 진행하는 ‘팔달살롱’,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 지역 예술인들과 연계한 ‘팔달낭만버스킹’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10월부터 운영을 계획하고 있는 정식 강좌들은 예술적인 전문성을 배가 한다. 전공자이자 전문가인 예술인들이 직접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있다. ▲단순 작문이 아닌 극본 등 새로운 분야의 글쓰기 이론을 배우는 ‘누구나 작가’ ▲전공자로부터 국악과 무용 연극 등 공연의 기초를 배우고 우리 동네 배우가 되는 ‘팔달액터스’ ▲전문강사들의 전문성을 업그레이드하는 재교육 ‘예술리더 다지기’ ▲전문 강사들이 리더로서 갖춰야 할 자질을 높여줄 교양강좌 ‘성장하는 예술인’ 등을 준비 중이다.

뿐만 아니라 예술문화 공간을 중심으로 수원을 돌아보는 맞춤형 관광상품과 판화체험 등 예술을 테마로 한 관광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팔달살롱’의 경우 다양한 예술 분야의 소통과 협업으로 더욱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예술을 지원하는 예술인문학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영길 수원예총 회장은 “팔달문화센터가 시민은 물론 문화예술인들의 문화허브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팔달문화센터가 수원을 고품격 문화도시로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팔달문화센터를 거점으로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게 문화예술의 주체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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