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타임스] “제11대 수원시의회 후반기를 ‘공부하는 의회’로 만들겠습니다.”
3선의 문병근 수원시의원(더불어민주당, 권선2·곡선동)이 제11대 수원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밝힌 포부다.
그 이유에 대해 문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하다보면 시 집행부에 의원들이 약간 밀리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시대는 많이 변하고 있는데 의원들이 그에 발맞춰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문 의원은 자신이 후반기 의장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분명히 제시했다. 관례적으로 상식적으로 다선 의원이 의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수원시의회에 다선 의원으로 5선 의원에 김진관, 이재식 의원 2명이 있고, 3선 의원에 조명자, 문병근 의원 2명이 있다.
5선 의원 중 김진관 의원은 이미 의장을 역임했다. 그런데 이재식 의원은 민주당 의원으로는 초선 의원이다. 민주당에서 의장을 맡는 데 있어 자격 미달이라는 것이다.
3선 의원 중 조명자 의원도 전반기에 이미 의장직을 수행했다.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 문 의원이 자연스레 의장직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의 의장 출마에 대해 “관습” “도덕” “상식” 등을 언급하며 한마디로 “불쾌하다”고 일갈했다.
제11대 수원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문 의원을 1일 오전 수원시의회 의원실에서 산수화기자단이 만났다.
다음은 문 의원과의 일문일답.
- 제11대 수원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수원시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민주당 의원 구성을 보면 초선 의원이 11명, 재선 의원이 10명, 3선 의원이 2명, 5선 의원이 2명이다.
다선 의원이 의장을 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내려오고 있다. 그 룰에 의하면 5선 의원이 당연히 해야 한다. 하지만 5선 의원인 분이 현재 야당에서 4선 의원을 하시고 민주당에 와서 초선으로 당선된 분이다.
그러다보니 민주당 의원들이 다선 의원으로, 5선 의원으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으로는 초선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제가 3선 의원이기 때문에 저한테도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제11대 수원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아서 의회를 의회답게 이끌어보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출마했다.
- 만약 후반기 의장에 당선된다면 포부는?
시대가 많이 변하고 있다. 행정사무감사를 하다보면 시 집행부에 의원들이 약간 밀리는 부분이 있다. 정보화시대에, 나아가 AI시대에 발맞춰 명쾌하게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다.
그래서 제11대 수원시의회 후반기를 ‘공부하는 의회’로 만들겠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시 집행부에 어떻게 대안을 제시할 것인가를 공부를 통해서, 학습과 교육을 통해서 준비하겠다. 수원시민들에게 수원시의회가 일을 하는 의회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아울러 수원시는 스마트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뉴스를 통해 습득한 일반 상식을 가지고는 시 집행부에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동료 의원들과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제11대 수원시의회 전반기 의정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작아 보일지 모르나, 푸드트럭 관련 조례를 직접 작성하고 공동발의한 것이다.
푸드트럭중앙협회에서 찾아왔다. 협회장이 “이 조례 하나 때문에 청년일자리가 800개 이상이 늘어난다. 정말 고맙다”고 하며 감사장을 주더라. 그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고등검찰청이 수원시에 이미 들어와 있다. 최초로 본회의장에서 고등검찰청이 경기남부에 필요하다고 건의서를 채택한 것이 저이기도 하다.
- 11대 수원시의회 의원에 당선되면서 지인과의 돈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해명한다면?
언론에도 나오고 조사도 받았다.
제8, 9대 수원시의회 활동을 한 후 제10대 수원시의회에 들어오지 못하면서 공백기가 있었다.
당시 제11대 수원시의회에 다시 입성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정치활동을 이어갔다. 시간도 필요하고 활동비도 필요했다. 그래서 한 회사에 적을 두고 영업을 하고 다녔다.
그때 만난 한 지인이 자기 업무를 도와 달라고 했다. 처음에 나는 다른 회사를 다닌다며 거절했다. 그런데도 활동비를 주겠다고 해서 그 업무를 도와줬다.
제11대 수원시의회 의원에 당선되고나서, 이 친구가 그때 활동비로 준 돈을 빌려준 돈이라며 갚으라는 것이다. 내용증명이 오고가고 해명을 하고 그랬다.
제가 의원이 되고나니 의원 비리로 계속 공격을 했다. 그래서 정식 재판을 청구하라고 했다. 결국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무죄 판결을 받음으로써 충분히 해명이 됐다고 생각한다.
- 수원시의회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시장도 여당이다. 그러다보니 시의회 고유 역할인 견제나 감시가 느슨하다는 지적도 있다.
저는 국회의원들에게도 자주 입바른 소리를 해 미움도 받는다. 입바른 소리 하는 스타일이다.
중앙정치를 보면 입바른 소리를 한다고 정부에서 국회의원 한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역정치는 전혀 다르게 가고 있다. 시의원에게 똑같이 국회의원처럼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주고서 말이다.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별적으로 활동한다고 의원을 폄하하거나 안티하면 안 된다. 시 집행부에서 시의원의 위치를 인정해주고 가는 것이 맞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의원들이 시에서 집행하는 정책을 깊이 있게 봐야 한다. 깊이 있게 보지 않으면 절대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
여기서 하나하나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수원시의회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 초선 의원일 때의 자신과 지금 초선 의원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남다를 것 같다. 3선 의원으로서 초선 의원들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구상인가?
다선 의원으로서 초선 의원들에 대한 멘토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험과 지혜를 서로 공유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초선 의원들은 그것을 잘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다선 의원이 말을 많이 하면 말을 많이 한다고 소문이 돌기도 한다. 그러니 물어보지 않으면 말을 하기 쉽지 않다.
제가 초선일 때는 선배 의원들이 얘기하면 정도라고 보고 따라가려고 하고 순응하려고 했다. 지금은 사실 정책적인 것 등을 멘토링해 주기가 쉽지 않다. 의원이면 다 같은 의원이지 하고 생각한다. 그렇다보니 초선 의원들에게 멘토링하기가 쉽지 않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런 것 같다. 예전과 많이 바뀌었다.
- 수원시의회에 끼리끼리 세력화되는 분위기도 있다. 의장이 된다면 의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분위기도 조성해야 한다.
기자분들도 느끼고 계신데 내부에서 왜 못 느끼겠나? 지방의회 의정활동도 정치라고 자기와 상반된 의견을 내세우면 도외시한다. 있어서도 안 되고 해서도 안 될 일이다.
다른 의견이 당연히 나올 수 있다. 틀리다 맞다 정의 내리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 의견을 듣고 다수결 원칙에 따라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정치라고 보복이 있다. 아주 수준 낮은 의정활동이다.
저는 지역사회에서 여러 지역단체장을 하면서, 많은 지역주민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깨달은 바가 있다. 그리고 의회에서도 크게 깨달은 바가 있다. 바로 자신을 내려놓으면 편안하다는 것이다. 재선까지는 저도 제 자신을 내려놓지 못했다. 3선을 하면서 내려놔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니 굉장히 마음이 편안하다.
사심이 없으면 어느 누구도 포용하기 쉽다. 후반기 의장이 된다면 그런 자세로 화합과 통합을 이끌어나가려고 한다.
- 후반기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에서 다 차지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 국회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다보니 상임위원장을 다 하겠다고 미래통합당을 압박하고 있다. 수원시의회 민주당 의원들도 흉내를 내는 것 같다.
하지만 수원시는 야당과 협력해야 조용하고 편안하지 않겠나? 전례와 순리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민주당 재선 의원이 10명이다. 전반기에 4명이 상임위원장을 했다. 후반기에는 남은 6명 중 2명이 상임위원장을 못한다. 그래서 민주당에서 다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초재선 의원들이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난감한 부분이 제8대 수원시의회와 지금이 똑같다. 당시 다수당인 한나라당에서 받아 주지 않았다. 그 전례를 가지고 초재선 의원들이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의장이 해야 할 역할도 있지만, 당 대표가 선출되면 당 대표들이 협상해야 할 문제다.
전반적으로 3선 이상 의원들은 야당에도 하나는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렇지 않으면 의회가 안 굴러간다. 지혜롭게 잘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의장이 되든 안 되든, 다음에 출마할 것인가?
시의원으로는 출마를 안 할 것이다.
- 전반기 의회를 평가한다면?
현 의장이 있기 때문에 평가하지 않겠다.
-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나?
(웃음) 다음에 하도록 하겠다.
- 의장 후보로 초재선 의원도 4명이나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선 불쾌하다.
두 번째로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정의가 바로 선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셨다. 저는 군법회의 검찰부에 있었다. 기소 전에 관습적이냐? 도덕적이냐?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 다음에서야 법적 판단을 내린다. 관습적이냐, 도덕적이냐 하는 것은 얼마나 상식적이냐 하는 것을 따지는 것이다.
시대가 변했으니 다선 의원이 의장을 하는 것에 대해 기득권이다, 적폐다 하며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불쾌하다는 것이다.
- 다른 의장 후보와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문 의원만의 장점을 꼽는다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이다. 또한 인내할 줄 안다.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수원에 와서 맨손으로 사업도 일궈보았다. 선거 때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이 선거하기가 쉽지 않다. 모든 것을 인내하면서 3선 의원까지 왔다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민주당 의원들에게 한 말씀.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모여 있는 조직이 의회다. 그런 만큼 민주당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서로 배려하고 칭찬하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정말 그것이 없다.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의원을 끌어내리려는 자세는 민주주의 의회 의원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서로 화합하고 칭찬하고 사랑하면서 제11대 수원시의회 후반기 의정활동을 잘해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