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타임스]수원시의회가 지난해 4월30일 수원시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안전사회를 위한 조례안’을 제정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 지역인 안산시를 제외하고, 전국 시군 중 최초로 ‘세월호 조례안’을 제정한 것.
세월호 조례안 제정 1년.
표지석 하나 세우는 것쯤이야 시 집행부가 두 팔 걷어붙이면 금세라도 추진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수원시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수원시민의 위대한 힘을 모아냈다. 수원 시민들과 단체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진행했다.
그 후 1년.
지난 8일 수원역 문화광장(11번 출구) 옆 버스 정류장에 ‘4.16표지석을 설치됐다.
이제는 수원시 4.16 세월호 기억관 건립이다.
세월호 참사 6주기에 '수원시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안전사회를 위한 조례안’을 제정한 이종근 수원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위원장)을 17일 오후 ‘4.16표지석’ 앞에서 만났다.
세월호 참사 6주기에 이 위원장은 수원시의회에서 시 집행부와 함께 ‘수원시 4.16 세월호 기억관’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앞에 선 이 위원장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4.16표지석’ 설치로 기억, 책임, 그리고 약속의 첫걸음을 내딛었으니, 이제 ‘수원시 4.16 세월호 기억관’ 건립으로 기억, 책임, 그리고 약속의 또 한걸음을 내딛고 싶은 그의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
별이 된 아이들의 눈물인 듯 촉촉한 봄비가 ‘4.16표지석’ 위로 사뿐히 내려앉았다. 이 위원장의 한 손에는 노란색 세월호 우산이 들려 있었다. 그의 양복 깃에서는 시의원 금배지와 함께 세월호 노란리본 배지가 빛났다.
“‘수원시 4.16 세월호 기억관’도 수원시에서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이 위원장이 ‘수원시 4.16 세월호 기억관’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세월호 조례’가 전국 시군 최초였듯이 ‘4.16 세월호 기억관’ 역시 수원시가 먼저 첫걸음을 떼야 다른 지자체에서도 따라서 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세월호 조례안’에 근거해 수원시에서 추진해야 할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추모공간’을 조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시민의식증진사업에 대한 공간’을 운영하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추모와 안전의식증진에 관한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을 마련하는 것은 시장의 책무로 돼 있습니다.”
이 위원장이 ‘세월호 조례안’ 제3조(시장의 책무)를 언급하며 추모와 안전의식증진 사업이 ‘수원시장의 책무’임을 분명히 했다.
“아직 세월호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위원장의 말마따나 세월호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그가 수원시가 먼저 나서서 ‘4.16 세월호 기억관’을 세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다.
“세월호 참사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흐려져서는 안 됩니다. 6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잊히고 있는 듯해 아쉬워요. ‘4.16 세월호 기억관’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