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성남 꺾고 7년 만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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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성남 꺾고 7년 만에 우승
  • 경기타임즈
  • 승인 2009.11.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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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축구 전후반 1-1 승부차기 4-2 승
▲  8일 오후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하나은행 FA컵 결승 성남 일화-수원 삼성 경기에서 승리한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과 이운재가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이 피 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이운재(수원)가 두 골이나 막아내는 선방을 펼치며 성남 일화를 제물로 7년 만에 FA컵 정상에 올랐다.

수원은 8일 오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2009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성남을 상대로 전반 27분 라돈치치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2분 에두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전후반에서 승부를 결정하지 못한 수원은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이운재가 두 차례 선방하는 활약을 앞세워 4-2로 승리하고 대망의 FA컵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2002년 FA컵 우승팀이었던 수원은 7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으면서 우승 상금 2억원과 더불어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진출권을 확보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수원 선수들의 끈기와 '승부차기의 달인' 이운재의 선방이 빚어낸 승리였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수원이 압도했다.

전반 2분 만에 에두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김두현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터닝슛을 시도한 게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간 수원은 3분 뒤 김두현의 슛이 또 한 번 골대를 벗어나면서 선제 득점에 실패했다.

반격에 나선 성남은 전반 20분 장학영과 호흡을 맞춘 라돈치치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으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라돈의 골 의지는 강했다.

전반 27분 미드필드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몰리나가 프리킥을 차올리자 라돈치치가 골 지역 정면에서 수비수들을 제치고 볼을 찍어내려 수원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라돈치치는 전반 29분에도 골 지역 왼쪽에서 단독 기회를 맞았지만 수원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에 실패했다.

성남은 행운도 뒤따랐다. 전반 33분 수원의 공격수 에두가 골키퍼와 독대 상황에서 왼발슛을 한 게 그대로 골문 속으로 빨려드는 듯했지만 성남 수비수 사샤가 골라인 부근에서 슬라이딩으로 거둬내며 실점에서 벗어났다.

성남은 전반을 1-0으로 앞서나가자 후반 들어 곧장 '잠그기'를 시도했다. 성남은 후반 1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수원 곽희주의 헤딩슛을 사샤가 골키퍼를 대신 거둬내며 또 한 번 팀을 구했다.

하지만 성남의 행운은 오래가지 못했다. 수원의 공세에 후반 초반부터 수비에 일관했던 성남은 후반 41분 페널티지역을 파고든 티아고를 막으려던 수비수 김태원이 유니폼을 붙잡고 함께 쓰러졌다.

티아고가 넘어진 순간 주심은 주저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수원의 에두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끝내 연장 승부로 넘어갔다.

연장 전반에 수원 김대의와 성남 몰리나가 한 차례씩 공방을 펼친 두 팀은 연장 후반에도 끝내 골맛을 보지 못하면서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수원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는 2-2까지 치열하게 진행됐다. 이때 승부사로 나선 것은 이운재였다. 수원 티아고의 슛을 성남의 골키퍼 김용대가 막아내자 이운재도 김성환의 슛을 방어했다.

사기가 오른 수원은 4번 키커 김두현이 골을 넣으면서 앞서 갔고, 내친김에 이운재가 성남 김성환의 슛까지 잇달아 잡아내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마침내 수원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김대의가 골을 터트리면서 수원은 치열한 120분 공방을 마무리하고 값진 우승컵을 차지했고, 이운재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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