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조선시 외국 손님 대접한 '영접도감의궤' 한글판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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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조선시 외국 손님 대접한 '영접도감의궤' 한글판 발간
  • 정대영 기자
  • 승인 2012.07.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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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외국인들은 무엇을 먹었을? 우리네들이 들어도 이름이 낯설고 해석하기도 어려운 단어들이 등장한다.

작은 구름 위 얼음 형태의 과자인 '소운빙(小雲氷)', 쇠꽂이에 돼지고기 덩어리를 꿰어 쌀뜨물에 여러번 담가 구운 '적저육(炙猪肉)', 미나리와 무를 이용한 궁중식 나물 '채수절(菜隨節)'. 이름은 낯설지만 조선시대 외교 사신을 대접했던 중요한 음식들이다.

농촌진흥청은 조선시대 외국 손님을 대접했던 기록이 담긴 '영접도감의궤(迎接都監儀軌)'를 한글로 번역하고 여기에 등장하는 각종 음식을 현대인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풀어놓은 '현대식으로 다시 보는 영접도감의궤'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영접도감의궤에는 조선시대 명나라와 청나라의 사신을 영접할 때의 절차와 각종 의식, 그리고 의식에 소요되는 물건과 음식, 인력 등의 기록이 들어 있다.

이 의궤 중 1643년 3월 방문한 청 사신을 대접한 기록인 '영접도감연향색의궤'와 같은해 9월 청 태종의 사망 소식을 전하러 온 사신을 대접한 '영접도감잡물색의궤'의 경우 사신의 상에 올린 음식의 재료와 분량이 자세히 기록된 소중한 문헌이다.

농진청은 이 두 의궤를 중심으로 요즘에도 재료를 구할 수 있어 현대인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50종의 음식을 선발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제철 재료에 외국 사신의 입맛에 맞게 해당 나라의 요리법을 적용한 음식이 많아 한식 세계화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번 번역판이 제공할 것이라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은 이번에 발간한 책을 전국 도(道)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에 배부하고 출판권을 이전, 일반 서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진청 가공이용과 한귀정 과장은 "조선시대의 품격 있는 한식 문화가 이번 책에 들어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 전통음식을 계승하는 동시에 한식 세계화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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