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일찍 찾아온 폭염, 가축관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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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일찍 찾아온 폭염, 가축관리 '빨간불'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2.06.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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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전국의 수은주가 30℃를 넘어서고 있어 가축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무더위로 가축들의 생리장애 발생 우려가 높아졌다며 28일 축산농가에 각별한 관리를 당부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한우는 10∼20℃, 젖소는 5∼20℃, 돼지는 15∼25℃, 닭은 16∼24℃의 기온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된다. 요즘처럼 낮 기온이 30℃를 넘는 날이 계속되면 가축들 역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 생리장애를 일으킨다.

사람에게 불쾌지수를 적용할 수 있듯이 가축에는 열량지수라는 것이 있어 생체 리듬을 가늠할 수 있다. 열량지수는 기온(℃)과 상대습도(%)를 곱한 것으로, 가축에 대한 적정 열량지수 범위는 1000∼1500이다.

예를 들어 기온이 30℃이고 습도가 80%라면 열량지수는 2400이다. 일반적으로 열량지수가 2300을 넘어서면 모든 가축들이 열사병에 걸릴 우려가 높다.

닭의 경우 쾌적함을 느끼는 열량지수는 900∼1300 사이다. 1300∼1800이 되면 더위를 느끼고 1800∼2300이면 항상 입을 열고 호흡을 하게 된다.

반대로 500∼900 사이에는 체온유지를 위해 사료 섭취량이 늘어난다. 더 떨어져 300∼500일 때는 인위적인 보온 대책을 취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높은 기온에 민감한 가축으로는 돼지를 꼽을 수 있다. 돼지의 피부는 지방층이 두껍고 땀샘이 퇴화돼 고온다습한 7, 8월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어린 돼지보다는 어미돼지가 기온에 더 민감하다. 특히 살이 많이 찐 비만 돼지는 고온에 약해 여름철 분만 생산성이 뚝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돼지와 마찬가지로 좁은 면적에 대량 사육되는 닭도 몸 전체가 깃털로 싸여 있고 땀샘이 발달하지 못해 피부를 통한 수분 증발을 하지 못하므로 고온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다.

가축들의 무더위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서는 냉수와 함께 비타민과 광물질을 첨가한 양질의 사료를 주는 것이 필요하며 가축분뇨는 수시로 치워 유해가스 발생을 막아주어야 한다.

또 대량 사육하는 가축의 경우에는 사육 두수를 감소시키고 축사 내에 송풍 팬을 설치, 바람을 일으켜 가축의 체감온도를 낮춰줘야 한다.

축사 지붕이나 주변에 지하수를 뿌려 축사 온도를 낮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아울러 축사 소독을 철저히 해 모기와 같은 유해 곤충 발생도 막아야 한다.

농진청 축산환경과 송준익 연구사는 "여름철 무더위로 가축이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산성 저하는 물론 심한 경우 집단 폐사가 발생할 수있는 만큼 가축 사양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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