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학생컬링 '전국 최고'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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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학생컬링 '전국 최고' 제패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0.01.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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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고.송현고, 민락중

"전용장 있으면 세계 우승도 가능해요"

경기도 의정부지역 중.고등학교 남녀 컬링부가 2~3회 연속으로 전국 대회를 휩쓸어 화제다.

29일 해당 중.고등학교에 따르면 의정부고 컬링부는 지난 25~28일 강원도 춘천에서 7개 팀이 출전한 가운데 열린 제8회 태백곰기 전국컬링경기대회 남고부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의정부고는 앞서 열린 회장배와 경북도지사배 2개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2004년 창단한 의정부고 컬링부는 10명이 활약 중이며 지난해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대회를 앞두고는 훈련량을 평소 주 2~3회에서 5~6회로 배 이상, 하루 훈련량도 2~4시간에서 5~6시간으로 각각 늘렸다.

정홍석 의정부고 컬링부 감독은 "컬링은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 운동"이라며 "장기나 바둑처럼 상대팀의 수를 읽고 대처하는 전술 토론과 이미지 훈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고부에 출전한 송현고 컬링부 역시 의정부고처럼 이번 태백곰기를 포함해 같은 3개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송현고는 중학교에서 기량이 좋은 선수 5명을 선발해 맏언니인 3학년 선수가 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팀을 이끌었다.

송상현 송현고 컬링부 감독은 "학기 중에는 주로 밤에 연습했지만 지난달부터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훈련에 몰두했다"고 우승 비결을 말했다.

민락중도 언니, 오빠들에 뒤질세라 엄청난 훈련으로 앞선 회장기와 이번 태백곰기 2개 대회를 석권했다.

그러나 이들은 컬링 전용장이 없는 게 늘 아쉽다. 매번 태릉 컬링장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의정부에도 빙상장이 있지만, 피겨나 아이스하키와 함께 사용해 얼음 표면이 거칠고 민감도가 떨어진다. 이는 세계대회 부진으로 이어졌다.

의정부고 컬링팀은 지난 10~17일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일본, 중국에 뒤져 4위에 그쳤다.

세계대회 출전을 위해 리그전으로 치러지는 일종의 지역 선발전인데, 경기 후반에서야 경기장에 적응했다. 전용 경기장에서 주로 훈련하는 다른 나라 팀과 상대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반면 여성 주니어 대표로 출전한 경북 의성팀은 2위를 차지했다. 의성에는 컬링 전용장이 있다.

의정부지역의 중.고교 컬링부는 악조건 속에서도 다음달 1~5일 전북 익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우승을 목표로 세웠다.

송 감독은 "참가팀들은 모두 꺾은 경험이 있고 전력도 앞선다"며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전국 체전이라는 부담만 떨쳐내면 우승은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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