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걷어낸'수원천' 생명. 문화. 경제 이정표로 되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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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걷어낸'수원천' 생명. 문화. 경제 이정표로 되살려
  • 이해용 기자
  • 승인 2012.04.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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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교∼매교-780m 덮개 제거..21일 수원천 복원 기념축제 경기남부 최대 번화가 활기
콘크리트 걷어낸'수원천' 생명. 문화. 경제 이정표로 자리잡게되는 수원천....콘크리트로 덮여 죽은 하천으로 전락한 수원천이 고통속에 콘크리틀를 걷어내면서 시민의 품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해용 기자ⓒ경기타임스

콘크리트로 덮여 죽은하천 수원천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도로로 복개돼 죽은 하천을 시민의 힘으로 되살린 것이다. 수원천이 복원되면서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 경제를 조화있게 발전시키는 이정표로 자라잡게 된다.

수원천 위로는 지동교, 구천교, 매교, 수원교, U턴교 등 5개 차도교와 지동시장교, 영동시장교, 구천보도교, 세월교 등 4개의 보도·산책로 이어져 있다.

또 하천을 따라 매교공원, 초록습지, 생태정원, 풍경마당, 치유의 길, 기억의 정원, 아트월, 벽천, 팔달분수, 박차분수 등을 조성하고 메타세콰이어 나무와 능수버들을 심어 시장을 찾아온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수원천복원으로 전통시장이 살아나 상인 함박 웃음.

▶수원천이 복원되면서 수원은 물론 인근 화성, 오산, 용인 등 ‘수원권’ 사람들의 기억에 아련하게 간직돼 있던 경기남부 최대 번화가에 대한 향수가 되살아나면서 ‘수원천이 복원’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곳 수원천.

여기에 정성스레 가꾸어진 산책로가 일반인에 개방되면서 봄바람을 맞으며 주말내내 찾아온 시민들이 전통시장에 관심을 가지면서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이때문에 지동시장, 못골시장, 영동시장 등 수원의 대표적인 재래시장들이 밀려드는 인파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동시장에서 장사하는 김모씨(59)씨는 “처음엔 시끄럽고 정신없어서 장사에 지장이 있을까봐 크게 걱정했다”며 “지금은 호기심을 갖고 찾아온 시민들로 인해 장사도 너무 잘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동시장 상인 김모씨(48)씨도 “수원천이 점점 모습을 갖춰나가고 시장이 살아나는 걸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며 “나뿐만 아니라 이곳의 모든 상인들도 맛있는 밥상을 차린다는 마음으로 손님맞이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못골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하는 정모(43)씨는 "이곳은 수원의 전통시장중에서 으뜸입니다. 제일 잘나가는 곳입니다. 그런데 수원천이 변신해 장사가 예전보다는 더 잘되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주중이라도 발디디틈이 없어요. 가격도 싸고 품질도 뛰어나 돈통에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내일은 진짜 대목이니까 돈통이 꽉찰것 같고.."라고 너스레를 떨며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고통속에 꽃피운 수원천..새로운 수원천 시대 열려

▶염태영 수원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해 육중한 콘크리트로 뒤덮였던 수원천이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생긴 풍경이다.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9년 수원천 복개구간 복원사업에 착공, 지동교∼매교 길이 780m, 너비 30∼40m의 복개구간 콘크리트 구조물을 제거하고 지난달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을 마쳤다.

이 사업에는 국비 180억원, 도비 120억원, 시비 300억원 등 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복원구간에는 차량과 보행용 교량 9개가 신설되고 홍수 때 물이 넘치는 세월교도 1개 만들어졌다. 하천변에는 보행로가 설치돼 복개 구간에서 막혔던 광교저수지에서 세류동 경부철교에 이르는 5.8㎞의 수원천변 산책로가 이어졌다.

또 하천을 따라 매교공원, 초록습지, 생태정원, 풍경마당, 치유의 길, 기억의 정원, 아트월, 벽천, 팔달분수, 박차분수 등을 조성하고 메타세콰이어 나무와 능수버들을 심어 시장을 찾아온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시는 수원천 복원이 환경적 측면에서 하천이 숨을 쉬게 돼 수질이 개선되고 도심의 바람길이 확보되며 도심의 열섬 현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으로는 최근 복원지역 주변 지가 상승이 대변하듯 천변 산업용도 상가의 용도 전환이 이뤄지고 아름다운 친수공간에 의한 주민 접근이 늘며 지역의 활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수원천은 지난 1970~1980년대 산업화 등을 거치면서 자연생태하천으로의 기능을 상실,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하자 수원천 복개사업이 1990년부터 진행되기 시작했다.

 

광교에서 지동까지 꽃길로 조성된 수원천 꽃 잔치 모습ⓒ경기타임스
이는 수원의 교통난을 해소하고 주변 상권을 살린다는 목적으로 추진됐으며, 남수문 직하류 780m 구간이 복개돼 도로와 주차장으로 이용됐다.

 

그러나 남수문 준공 200주년을 일년 앞둔 1995년부터 일부 복개구간에 대한 환경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복개중지를 위한 시민운동이 전개됐다. ‘수원천되살리기 시민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수원천 복개 반대 및 남수문 복원 촉구’ 운동을 본격화하자 여론도 ‘복개 반대’로 급선회했다. 결국 96년 故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수원천 복개공사 전격 철회’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수원천 복개사업이 중지됐고, 시는 시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여수원천 상류구간에 수원천 옛 모습 찾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수원천 일부 구간에 대한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을 완료했다. 1단계 사업으로 수원천 상류라 할 수 있는 경기교부터 매향교까지 폭 30m의 2.3km 구간에 걸쳐 40억원을 투자하여 1998년말까지 진행되었으며 2단계 사업으로 매향교에서부터 경부철교 3.5km 구간에 걸쳐 81억원을 투자하여 2001년까지 복원을 완료했다.

수원천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매교~지동교 780m 구간에 대해 기존 구조물을 철거하고 신설교량 9개소를 설치하는 등의 하천복원 사업을 진행됐다. 또 하천에는 분수와 징검다리도 조성됐으며 하천변과 교각에는 이벤트 광장과 생태습지, 공원 등이 자리를 잡아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예정이다.

1994년부터 시민환경운동을 전개하며 수원천 복원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던 염태영 수원시장은 “새로운 수원천 시대가 다시 열린다. 콘크리트로 덮인 지 21년, 복원 공사가 시작된 지 16년만”이라며 “수원천 복원은 물만 살려서 우리에게 돌려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명과 역사, 문화의 복원”이라고 평가했다.

■지동교∼매교-780m 덮개 제거..21일 수원천 축제

▶수원천 열린 물길을 기념하는 복원기념 수원천 축제는 21일 기념식으로 시작돼 22일까지 이틀 동안 지동교 광장을 메인무대로 수원천 일대에서 열린다.

준공식에는 하천길을 따라 수원천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전과 그림전이 준비되고, 자전거 퍼레이드와 아줌마 합창단, 한지공예 등 체험행사가 마련돼 시민 품으로 돌아간 수원천의 재탄생을 축하한다. 또한 수원천 인근 지동시장, 못골시장, 팔달시장, 영동시장, 지동시장 등 전통시장에서 먹을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21~22일 이틀간은 수원천 복원기념으로 수원천 세류동 구간에서 권선구가 준비한 ‘제6회 수원천 튤립축제’도 만날 수 있다. 이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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