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 '우열반' 재편성 학부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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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 '우열반' 재편성 학부모 반발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1.07.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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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10개 고등학교가 오는 2학기 전 학년의 학급을 모두 재편성할 수밖에 없게 돼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는 우열반을 편 운영하다 적발돼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급 재편성에 대한 혼란과 불편을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10일 도내 전 고교를 대상으로 점검을 벌여 우열반을 편성해 운영한 10개교를 적발, 1학기 기말고사 직후 학급을 재편성하도록 지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기말고사를 끝낸 해당 학교들은 올 2학기부터 전교생의 학급을 모두 재편성해 운영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교내에서 모든 학생이 성적 등으로 인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을 통해 모든 학교의 우열반 편성을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기 중 학급 변경으로 담임교사와 급우들이 바뀜에 따라 수업분위기가 흐트러지고 학생들도 새로운 학급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3학년 학생들의 대입 수시전형 지원서 작성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1학기 학생들을 관찰하며 적성 등을 파악하고 있던 담임교사가 갑자기 바뀔 경우 수시전형 지원서의 교사 추천서 등을 제대로 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이다.

고교 1학년과 3학년 자녀가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날 도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다음 달이면 대학 수시전형 원서 접수도 해야 하고, 수능시험도 눈앞에 다가왔다"며 "반년 만에 학급을 바꾸도록 해 학생을 혼란에 빠뜨리는 도교육청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성남 한 고교 1학년 학생도 같은 사이트에 "1학기 지내며 친구들과 정이 들었는데 학생들 동의없이 갑자기 반을 바꾸는 것이 옳은 것이냐"며 "고3들은 학급 재편성으로 불안하고 불편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한 학생은 "우등반과 일반반 학생들이 갑자기 한 교실에서 공부를 하면 마찰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우열반 편성이 규정 위반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학급 재편성을 학년을 모두 마친 뒤 하도록 해 줄 것을 도교육청에 요구하고 있다.

우열반을 편성했다가 적발된 한 고교 교무부장은 "우열반을 편성해 운영한 것은 학교 측의 분명한 잘 못이다"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학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급 재편성을 학년 말까지 보류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학교혁신과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급 재편성에 대한 혼란과 불편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규정은 지켜져야 하고, 학급을 재편성하더라도 큰 혼란을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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