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김태균, 개막전 동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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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김태균, 개막전 동반 부진
  • 은종욱
  • 승인 2011.04.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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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3연타석 삼진..김태균도 4타수 무안타
'대지진 직격탄' 센다이 연고 라쿠텐 역전승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한국산 거포 이승엽(35·오릭스)과 김태균(29·지바롯데)이 개막전에서 나란히 부진했다.

   이승엽은 1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5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볼넷 두 개를 골라내는데 그치면서 3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6년 만에 퍼시픽리그로 돌아온 이승엽은 이날 오랜만에 1루수로 선발 출장하며 명예회복을 별렀으나 리그 최고 왼손 투수인 와다 쓰요시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는 풀카운트 접전을 펼치며 볼넷을 골라냈다. 바깥쪽 유인구에 쉽게 방망이를 내지 않으면서 까다로운 선구안을 과시했다.

   하지만 다음 타석인 5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왔다가 공 3개 만에 삼진을 당하면서 물러났다.

   초구에 살짝 방망이를 갖다 댔다가 파울이 된 뒤 바깥쪽 직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이승엽은 몸쪽 낮게 떨어지는 시속 122㎞짜리 체인지업을 크게 헛쳤다.

   이승엽은 0-2로 뒤진 7회에는 2사 2루의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또 삼진으로 돌아섰다.

   볼카운트 2-3에서 몸쪽으로 허를 찌르며 파고드는 시속 126㎞짜리 슬라이더에 대응하지 못한 채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이날 와다의 공은 직구 구속이 135㎞ 내외에 머물렀지만 볼 끝에 힘이 실린데다 제구까지 절묘하게 이뤄지면서 이승엽의 방망이를 무디게 만들었다.

   와다는 지난 시즌 리그 공동 다승왕(17승)에 오르며 최우수선수까지 거머쥔 에이스 투수다.

   이승엽은 연장 10회에는 다른 왼손 투수에게 또다시 삼진을 당했다. 선두 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모리후쿠 마사히코와 상대했지만 볼카운트 2-1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날 경기 후반까지는 리그 왼손 에이스에게 막혔고, 막판에는 보기 드문 왼손 잠수함 투수에게 일격을 당하는 등 왼손 투수에게 철저하게 유린당했다.

   이승엽은 2-2로 맞선 연장 12회말 1사 3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었다가 고의사구에 가까운 볼넷을 얻으면서 5타석 3타수 무안타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0-2로 뒤지던 오릭스가 8회 아럼 발디리스와 9회 고토 미스타카의 솔로 홈런을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지바 롯데 마린스의 김태균도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초반부터 4번 타자로 불꽃타를 휘두르다 무더위가 시작된 여름 이후 체력이 떨어져 하위 타순으로 강등됐던 김태균은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히 훈련을 치렀고 이날 4번 타자를 되찾았다.

   그러나 이날 타선이 라쿠텐의 오른손 에이스 투수인 이와쿠마 히사시의 역투에 묶이면서 김태균도 화끈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태균은 1회 0-0이던 2사 1루 첫 타석에서 이와쿠마의 포크볼에 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유인구에 말려들지 않고자 풀스윙을 참았지만 하프 스윙 판정을 받았다.

   4회 1사 3루에서는 볼 카운트 0-3에서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3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땅볼을 때렸다.

   라쿠텐 3루수가 주자를 잡고자 홈에 공을 뿌렸으나 포수가 제대로 잡지 못했고 지바 롯데는 그 틈을 타 선취점을 얻었다.

   김태균은 5회와 8회에는 각각 1루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지바 롯데는 1-6으로 끌려가던 9회말 후쿠우라 가즈야의 홈런으로 3점을 만회했지만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대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연고로 한 라쿠텐은 개막전에서 역전승을 거둬 홈 팬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라쿠텐은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이룬 뒤 시마 모토히로의 3점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4-1로 앞선 8회에는 집중 3안타로 2점을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마무리 임창용은 이날 소속 팀이 요미우리에 2-9로 크게 지면서 등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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