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공원, 이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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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공원, 이렇게 생각한다.
  • 상록구 민원봉사과장 최경호
  • 승인 2011.01.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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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구 민원봉사과장 최경호
안산시는 지난 해 12월 15일 안산추모공원 조성 지역으로 서락골을 발표하였다.

 1년 동안 사망하는 안산시민은 1,800여명. 2009년에는 사망자의 75%이상이 화장으로 장사를 치렀다.
 안산에는 장사시설이 없으니 수원이나 성남 등 다른 지역에 가서 그 지역 시민들보다 10배 내지 20배 많은 비용을 들여 화장장을 이용한 것이다. 수원, 성남시민들이 화장장 사용을 많이 하는 날에는 제때 이용을 하지 못해 심지어 나흘  장사(葬事)를 치르는 일도 점점 빈번해 지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 있는 안산시민들은 75% 이상이 우리지역에 추모공원 설치하는 것을 찬성 하였다.
 이에 따라 안산시에서는 시민들이 장례를 치루면서 불편하지 않도록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안산추모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시급하지 않은 시설을 안산시에서 왜 서두르는지 모르겠다고 가당찮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장사시설은 관련법령에 따라 2008년 1월 1일 부터 각 지자체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장사시설은 공익시설이다. 부유한 사람들이나 그러하지 않은 사람들 모두가 사랑하는 가족을 다른 세상으로 보내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게 해야 할 시설인 것이다.

 이에 부천 등 여러 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화장장을 건립코자 하였다. 그러나 장사시설 설치의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내 지역에는 안 된다는 님비현상으로 설치를 하지 못했다.

 게다가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한 지자체장들도 반대하는 여론을 이유로 굳이 추진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로 장례문화는 매장보다 화장이 늘어가고 있다. 사용할 묘지도 없을뿐더러 장사를 치루는 비용도 많이 소요되고 시민들의 의식이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산시에서는 2007년 장사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희망지역을 공모하였으나 희망지역이 없어 난관에 부딪혀서 중지를 하였다가 2010년 여러 차례 토론회와 공청회를 열고 안산추모공원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20여 차례의 회의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입지를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안산추모공원이 들어서게 될 서락골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 분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첫째, 선정과정이 공정하지 않다.
 둘째, 안산 관문에 화장장을 설치하는 것은 맞지 않다.
 셋째, 다이옥신 등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안산추모공원 설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다이옥신으로 환경오염이 된다고 하다가 냄새가 바람을 타고 우리 동네까지도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반대이유를 펴기도 하고 심지어 화장장으로 안산천이 오염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주 금요일 세종시에 조성된 은하수공원(추모공원)곳곳을 살펴보았다.
 오전 11시, 10기 화장로 중에서 6기가 가동되고 있었다. 화장로는 분진과 매연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첨단시스템과 가스냉각기, 열 교환기,여과 집진기 등이 가동되고 있었다. 분골실과 수골실 그리고 봉안당에도 가 보았다. 냄새는 나지 않았고 혐오시설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일본에는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에 화장장이 있고 국내에도 수원연화장은 대규모아파트 단지 인근에 있지만 오염물질 배출에 따른 민원은 없었다고 한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 발표에 따르면 국내 화장장에서 유해물질 방출사례는 없었다고 한다. 이는 화장시설을 포함한 소각로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관련법으로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장이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주장하기 전에 최신식 화장기기가 설치된 추모공원을 가 보자.
 여건 상 직접 가서 보기가 어렵다면 가 본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자료를 확인한 후 말을 하자.

 장사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필요한 조치이다.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 머리 속에 화장장은 혐오시설이라고 굳어져 있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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