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식물 바이러스 진단시스템 세계 최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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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식물 바이러스 진단시스템 세계 최초 개발
  • 윤혜란 기자
  • 승인 2011.01.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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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 등 500여종의 식물 바이러스를 단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식물 바이러스 538종을 동시에 진단하고 신종 바이러스까지 탐색할 수 있는 '올리고 칩을 이용한 식물 바이러스 진단시스템'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진단기술은 바이러스 유전자와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진단용 탐침(프로브:probe)을 손톱 정도 크기의 판에 부착, '올리고 칩'을 만든 뒤 분석시료로부터 추출한 표지 핵산을 칩과 반응시켜 해당 프로브들의 형광반응을 통해 식물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방식이다.

'바이러스 진단용 대용량 올리고 칩(LSON 칩)'은 특성이 다른 4천여개의 탐침들로 구성돼 있어 염기서열이 알려진 538종은 물론 신종 및 변이종 등 모든 식물바이러스를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 식물 바이러스 진단에는 '항혈청진단법(ELISA)'이나 '중합효소 연쇄반응법(PCR)' 등을 사용했으나 진단대상으로 하는 몇 종의 식물 바이러스 외에 진단대상이 아닌 바이러스나 새로운 바이러스는 진단하지 못했다.

이번 진단기술 개발로 식물 바이러스 병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원인 구명과 발 빠른 대책을 수립할 수 있게 됐고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된 식물체의 수입을 막는데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진단시스템에 대해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며 올해 안으로 산업체에 관련 기술을 이전, 상용화할 계획이다.

식물 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900여종, 국내에는 100여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일반 병해충처럼 방제할 수 있는 농약이 없어 한번 발생하면 심각한 피해를 입게된다.

농진청 작물보호과 이수헌 박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와 농산물 교역 확대 등으로 새로운 식물 바이러스 병의 출현이 높아지고 있어 이번 진단시스템 개발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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