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지킴이가 보는 화장로의 환경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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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지킴이가 보는 화장로의 환경 문제
  • 시화호지킴이 최 종 인
  • 승인 2011.01.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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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화호지킴이   최 종 인


<시화호 환경 개선 사례>

 필자가 시화호와 운명적 만남을 갖게 된 건 지난 1989년 안산으로 이사하면서다.

연이어 사업에 실패하고 정착한 안산과 시화호는 안식처나 매한가지였다. 그러나 1994년 방조제가 들어선 뒤 시화호는 더 이상 안식을 주지 못했다.

공사가 진행되던 1991년부터 갯벌의 물이 눈에 띄게 줄더니 방조제 건설 뒤에는 썩은 생선냄새가 코를 찌를 정도가 됐다. ‘최악의 환경재앙’은 그렇게 시작됐다.

 시화호를 이대로 둘 수는 없었다. 떼죽음을 당해 허옇게 떠오르는 물고기며 조개류를 사진에 담고 동영상으로 전하며,  ‘죽음의 호수’를 세상에 알리자, 언론이 반응하고 시화호 환경 개선에 대한 여론이 거세지면서 담수호에서 개발논리는 무너졌다.

1997년 다시 바닷물이 시화호에 흘러들기 시작됐다. 1999년 2월부터 조개며 바지락 등이 조금씩 살아났다. 2002년에는 시화호 상류까지 숭어들이 살기 시작했다. 시화호가 새로운 생명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환경을 지키는 것도 결국 사람>

 우리는 시화호를 사람들에 의해 파괴된 환경을 자연의 힘으로 재창조한 기적의 공간이라 말하지만, 결국 재창조의 시발도 사람이었다.

애당초 개발의 방향이 요즘 흔히 말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개발’ 이었다면 썩은 담수호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화호의 기적은 개발의 방향이 어떠한가에 따라 환경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살아 숨쉬는 사례다.

 안산시에서는 요즘 추모공원 조성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추모공원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내 주거지역 인근에 건설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거지역 인근에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막연하지만 아마도 생활환경에 피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시에서는 화장장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를 제대로 알고, 아는만큼 시민들에게 재대로 설명해야 한다.

 <화장로 오염물질 배출 저감 방안>

 화장로 배출물질의 종류와 배출량은 화장로의 구조, 연소실의 온도, 배기가스 체류시간, 배기가스 처리설비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연소되는 연소물에 따라 결정된다.

즉, 시체, 관, 부장품, 보조연료에 따라 배출물질이 달라질 수 있는데, 관이나 부장품은 그 종류나 양에 따라 배출물질 종류나 발생량이 크게 줄어든다.

따라서 관, 부장품의 종류나 양을 제한함으로서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노력이 대기오염 물질을 저감시키는 중요한 운전요소라 할 수 있다.

 또한 화장로 구조에 따라 오염물질 배출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재연소실, 집진장치 또는 기타 대기오염물질 방지장치를 설치하면 오염물질 배출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덧붙여 운전 요소에 따라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시설의 설치부터 운전까지를 적절하게 관리 하여야 한다.

<화장장 운영 사례>

 실제 일본 요요기 화장장이나 다마 화장장은 아파트단지 및 주택가 한가운데에 설치되어 운영중이다.

또한 수원 연화장의 경우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었지만 오염물질 배출에 따른 민원은 없다.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최신 화장시설에 대한 견학이 필요하다.

 시에서는 화장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속적인 주민견학을 실시하고 주민들도 이에 동참하기를 기대해 본다.

 아직도 시화호를 위협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언제 다시 진행될지 모르는 개발의 위협과 불법적으로 행해지는 동,식물 밀렵은 시화호를 불안하게 했던 날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 같은 시화호와 지역 환경지킴이가 필요한 것이다.

 화장장도 마찬가지다. 우선 설치에서부터 충분한 오염물질 방지시설을 계획하고, 관에 넣는 부장품 등을 제한하며, 시설 운전에 대한 이 지역 주민들로 감시단을 구성하여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한다면 주변 환경에 피해는 가지 않으면서, 사랑하는 이와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안산 추모공원이 조성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한 이제라도 우리 공직에서 왜 반대를 하는지 주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 깊이 마음을 헤아리는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사업추진 방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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