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천일초 우리가 'G20 정상'모의회의
2010-11-03 은종욱 기자
"우리가 G20 정상이에요"경기도 수원 천일초등학교에서 '어린이 모의 G20 정상회의'가 열렸다. 아르헨티나 대표가 '지구촌 평화와 행복'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어린이' 정상들이 3일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은 경기도 수원 천일초등학교에서 '천일 어린이나라 모의 G20정상회의'가 열리는 날.
각국 전통복장을 한 천일초 학생들은 한 손에는 발표문을, 다른 한 손에는 그 나라 대표 음식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의장국인 대한민국의 어린이 대통령 장수민(12)군은 "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지구촌 평화와 행복'을 주제로 회의를 시작했다. 이날 회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장군은 기조연설에서 파키스탄에서 강제노동하는 아이들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어린이 인권운동가 이크발 마시의 사례를 들며 "우리는 아이들이 손에 도구 대신 연필을 들고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대표 김예담(9)양은 "내가 나보다 약한 여동생을 못살게 굴지 말아야 하듯 강한 나라는 약한 나라를 괴롭히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대표 곽유진(10)양은 "물이 부족해 (지구가)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양치는 컵에 물을 받아서 하고 세제보다는 비누를 쓰는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해 지구가 몸살 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장을 맡은 장군은 회의를 마친 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정상들을 본받아 미래의 훌륭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천일초 장덕진 교장은 "어릴 때부터 지구촌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하는 글로벌 리더십을 가르치고자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아이들이 세계의 주역으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