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의 조범현 감독 수원라마다호텔 기자회견
"신생팀이 경험할 수밖에 없는 시행착오의 시작과 과정을 분석하고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의 조범현(53)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한말이다.
조 감독은 또 '막내 형' NC 다이노스를 거울삼아 팀을 꾸밀 전망이라고 밝혔다.
5일 수원시의 라마다 플라자 수원호텔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연 조 감독은 아직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팀 전력 구성에 관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못했지만, 여러 차례 NC의 사례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 시즌 삼성의 인스트럭터로 활약하면서 "NC의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면서 "우리도 신생팀인 만큼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2년 먼저 신생팀을 구성해 전력을 갖추고 시행착오를 거쳐 올 시즌 1군에서 당당히 승리를 다투는 NC의 사례를 연구해 같은 길을 걸어갈 KT의 '참고 지도'로 삼겠다는 구상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실제로 KT의 선수단 구성 과정은 KBO는 규약에 적힌 신생 구단 지원책에 따르는 만큼 NC와 거의 똑같다.
NC는 두 차례 신인드래프트에서 우선·특별지명을 포함해 32명의 좋은 신인 선수를 데려갔고 2차 드래프트와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을 통해 팀의 허리 역할을 할 즉시 전력감의 중견 선수들을 보충했다.
이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이호준과 계약, 팀의 4번 타자이자 맏형을 기둥으로 세웠다.
마지막으로 세 명의 외국인 선발투수를 영입해 한 시즌을 버텨낼 원동력을 얻었다.
이렇게 선수단을 마련한 NC는 올 시즌 처음 1군에 진입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막내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4일까지 34승 50패 3무승부로 0.405의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조 감독도 이런 NC의 성적을 거론하며 "지금까지 정말 잘하고 있다"면서 "선수 구성을 보면 젊은 선수와 중견, FA 등 신구 조화가 잘 맞아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젊음과 경험을 조화시키고 포지션을 포함한 선수단 내 역할에 따라 균형을 맞춘 NC의 전례는 KT에도 좋은 교과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긴 NC의 경험도 이를 자세히 지켜본 조범현 감독에게는 참고서나 다름없다.
신생팀이 경험할 수밖에 없는 시행착오의 시작과 과정을 분석하고 결과를 살펴 놓는다면 KT로서는 '예방주사'를 맞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조 감독은 "초반에 시행착오를 겪고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트레이드가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시간이 된다면 김경문 감독님을 만나 여러 가지 질문도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물론, 지도법의 '각론'으로 들어가면 조범현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서로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 사령탑이다.
조 감독이 김 감독의 NC를 거울삼아 자신의 팀을 돌아보고, 조범현의 색깔이 묻어나는 KT를 어떻게 꾸며낼지 관심을 끈다.